제주 가구당 금융 빚 2000만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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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조사 결과 가계부채 급등 위험...리스크 관리 필요
제주지역 서민가계의 가구당 금융 빚은 2000만원에 육박, 전국 9개 도 가운데 다섯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가계부채는 최근 2년 새 급증한데다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3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내놓은 ‘제주지역 가계부채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도민들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가계대출 규모는 4조5386억원(8월말 잔액 기준)으로, 2007년말 3조9006억원에 비해 16.4% 증가했다.

도내 가계대출은 2009년까지 4조원을 밑돌았으나 주택 공급이 많았던 2010년과 지난해에 각각 306억원, 357억원 불어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증가 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맞물려 도내 가구당 대출 규모는 1992만원으로 늘어나 9개 도 가운데 경기(3718만원), 충남(2638억원), 경남(2457억원), 전북(2054억원)에 이어 5번째로 많았다.

이는 가장 적은 전남(1591억원)에 비해 25%(401만원) 많은 수준으로, 이에 따른 이자 부담액도 연간 277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가계대출 이자 부담액은 대출금리 하락 등으로 2008년 3055억원에서 2009년 2651억원으로 줄었으나 이후 대출 규모 증가와 비례해 현재 2773억원으로 늘었다.

도내 가계대출 증가는 무엇보다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급증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주택대출은 2007년말 1조1886억원에서 현재 1조6126억원으로 무려 35.7% 증가, 같은 기간 신용대출(2조9260억원) 증가율 7.9%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도내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27%로, 9개 도 지역 가운데 경남(33%)과 전남(30.2%)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한은 제주본부는 그나마 도내 상환 능력(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대출 규모가 55.9%로, 9개 도 가운데 두번째로 낮은 점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가계부채의 부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주택가격 하락시 주택담보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데다 예상치 못한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하는 등 가계부채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송병호 한은 제주본부 과장은 “가계부채 문제로 인한 지역경제의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상환능력을 고려한 부채 관리와 상호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 철저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의 한은 제주본부 7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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