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일자리 아예 단념한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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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제주지역 청년 실업난이 악화되면서 한창 일할 20대들이 ‘백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심신이 멀쩡한데도 일할 곳이 없어 그냥 쉬는 20대 청년이 늘고 있는 것이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20대 경제활동 참가율은 65.2%로 2000년 대비 6.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연령대 비율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율이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생산이 가능한 만 15세 이상의 인구 중에서 노동에 이바지한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따라서 20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다는 것은 취업활동 자체를 포기하고 구직을 단념한 백수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20대 백수 문제는 취업자 추이에서도 입증된다. 20대 이하 취업자는 2000년 5만9000명에서 작년 4만2000명으로 무려 1만7000명이 줄었다. 20대 이하 취업자가 30% 가까이 격감한 것이다. 20대 젊은층의 고용 한파를 그대로 드러낸 수치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0여 동안 관계 당국이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일자리 창출에 뒀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당국은 그동안 일자리 정책을 꾸준히 펴왔으나 대개 비정규직 등에 불과했다. 20대 청년층이 애착을 가질 수 있는 번듯한 일자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도내 대학가에 가보면 20대의 취업난을 실감할 수 있다. 학과마다 취업자는 극소수에 그쳐 손으로 꼽을 정도다.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토익 점수, 해외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 경험 등 다양한 스펙 쌓기에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만 일자리를 얻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눈높이를 낮춰 봐도 이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마땅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이 없는 제주 현실에서 괜찮은 직장을 구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상황이 개선될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손을 놓을 수 도 없는 노릇이다. 뭐니뭐니해도 최선의 방법은 역시 기업 유치와 투자 확대 등에 있다. 도정(道政)을 비롯한 도민사회의 지혜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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