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발 꽁꽁 손 꽁꽁
추운 겨울에도
추운 내색하지 않는
네가 자랑스러워
너의 시원한 그늘 아래서
낮잠 자면
나뭇잎을 내려보내 코끝을 간지럽혀
내 단잠을 방해해도
네가 밉지 않아
화가 나 널 발로 찰 때도
나의 마음이 너에게서 멀어져도
화내지 않고
날 감싸주는
네가 참 좋아
엄마에게 야단맞아
너의 듬직한 몸에 기대어
눈물을 삼켜도
잔잔한 바람을 잡아 날 달래주는
네가 있어서 기뻐
나무야!
난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