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약용작물 산업화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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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종자 생산 및 유통.판로 체계 구축 미흡
제주지역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1800종의 약용(약초) 작물이 자생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산업화는 더딘 걸음을 보이고 있다.

약용작물은 기존 한약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건강음식, 주류, 의약품 및 화장품 소재로 각광을 받으면서 오는 2015년 시장규모는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제주는 국내 유일의 아열대기후 약용작물 재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2010년 기준 제주지역 약용작물은 406농가, 757㏊에서 2654t을 생산해 전국 재배면적 1만4423㏊에 비해 5%에 머물고 있다. 또 생산액도 연간 212억원에 머물러 전국 9126억원과 비교해 2%에 불과한 실정이다.

품목별 생산량을 보면 더덕 1968t, 오가피 267t, 도라지 189t, 석창포 90t, 복분자 69t 등 순이다. 더덕은 전체 생산량(2654t)의 75%를 차지해 편중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주의 약용작물 생산 규모가 떨어지는 이유는 우량종자 생산체계 구축이 미흡하고, 작물에 대한 개발 보급이 잘 안 돼 농가들이 현재 재배하고 있는 작물조차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가 어려워 영세농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도정은 2000년대 초 가시오가피(탐라오가피)를 감귤 대체작목으로 권장해 2004년 한때 재배면적이 320㏊에 이르렀지만, 소비 부진으로 지금은 재배면적이 40㏊로 크게 줄어들었다.

주 작목인 더덕과 도라지도 값싼 중국산이 밀려오면서 가격이 불안한 실정이다.

여기에 우량 종자와 종묘 보급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농가에서 자율적으로 종자를 채종해 사용하면서 검증 종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농산물우수관리(GAP) 생산 체체도 확립되지 않았다.

가공·유통 분야도 취약해 세척·건조·저장시설 등 1차 가공 기반시설이 전무하고, 유해물질 및 안전성 확보 구축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생산 규모 영세성과 낙후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해마다 중도 포기 농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제주테크노파크가 지난 2일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서 개최한 제2회 제주산업발전포럼에서 박재권 제주도농업기술원 약용작물연구실장이 발표한 ‘제주의 약초산업 현황 및 발전과제’에서 나왔다.

박 실장은 “악용작물 유전자원 확보를 위해 현재 40종을 재배하는 전시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1만4000㎡ 규모의 자생 약초원을 조성해 200종으로 확대해 우량 종자 및 종묘 보급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 “동부와 서부지역을 나눠 재배단지 브랜화를 추진하고, 석창포·반하·하수오·탐라황기 등 10종은 특화품목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농업기술원은 약용작물 발전 중장기 계획(2013~2018년)을 수립해 재배면적과 농가를 2000㏊, 1000호로 확대하고 총생산액은 현재 3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문의 제주도농업기술원 760-7431.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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