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감귤경연대회 심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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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연구관 / 논설위원
2012년도 감귤경연대회 결과가 발표됐다. 경연대회 목적은 감귤의 품질향상 및 경영합리화를 도모하는 선도 농가를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하고, ‘2012 대한민국 과수산업대전’ 대표과실 선발대회 참가자격을 부여해 감귤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감귤재배농가의 자부심을 고취시키는데 있다고 하겠다.

추천대상은 노지밀감 0.5ha 이상의 면적을 스스로 경영하는 감귤농업인 중에서 감귤의 고품질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제주감귤의 세계화에 선도적인 역할이 기대되고, 또한 타의 귀감이 되는 감귤농업인을 농·감협 및 농업기술센터에서 선정 추천했다.

심사는 1차로 당도, 산도 등 품질조사에 의해 선발하고, 2차에는 심사위원들이 감귤원 현장 심사를 통해 수상예정인원 10명을 최종 확정했다. 또한 상위 수상자 3명에게는 ‘2012 대한민국 과수산업대전’출품자격이 부여되는데 중앙에서 외관, 균일도, 식미검사를 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품질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농업인들은 당·산도 기준에 맞추려고 고심한 흔적을 읽을 수가 있었고, 현장심사에서는 이랑 및 배수로를 조성해 점적관수장치 등 생산기반조성을 한데다 멀칭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데에 심사위원들은 공감했다.

특히 노란 황금빛 물결과 감귤 열매가 달린 나무의 품새는 매우 안정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농업인들도 어린애 마냥 자랑하는 모습을 보니 감귤농업에 희망적인 변화가 일고 있음을 감지할 수가 있었다.

심사위원들도 이에 동감했는지 감귤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토대가 이제야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농심에 다가서는 모습이 새삼스러웠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감귤은 수관상부에 주로 달려있었고, 배꼽이 하늘로 향해 있는데다 크기가 커다란데도 우리 감귤원 밀감이 제일 맛이 있다고 자랑했던 게 감귤농심이었다면 최근에는 3~4번과 중심의 중소과 감귤이 달린 모습이 탐스럽고, 포도송이처럼 균일해 굳이 “우리감귤이 매우 맛이 있어요” 라고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먹음직스러운 황금빛 감귤이 올레 길을 걷는 관광객을 유혹하는 게 오늘날 변모하는 감귤 재배현장이다.

더욱이 과실무게에 의해 늘어진 가지가 우산식 지주대에 매달린 노란 끈에 의해 정성스럽게 드려 올려진 모습을 보며 선진농업으로 변화되는 일면을 볼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이었다.

금년처럼 비가 많이 오고, 태풍이 잦은데도 불구하고, 감귤나무의 자람새를 직시하면서 당도는 물론 비타민C, 베타크립토산틴 등 기능성 성분이 듬뿍 배어있는 감귤이 주렁주렁 달릴 수 있게끔 노력해 수상 대상자로 선정된 농업인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얼마나 힘든 나날이었던가. 관행 재배기술과는 상반 되고, 이제껏 들어보지도 못한 재배기술이 기상이변에 의해 꿈이 져버리지나 않을까하는 조바심 속에서도 굳은 신념으로 지켜온 결과가 아닐까한다.

악천후 속에서도 나뭇가지가 파손되지 않고, 완벽한 멀칭에 의해 토양 속으로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함은 물론 지면에 고인 물은 배수로를 통해 감귤원 외곽으로 배출되게끔 하는 생산기반시설이 조성돼 있을 적에만 고품질 감귤생산을 위한 재배기술이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심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가 있었다.

이러한 재배환경에서는 토양건조가 용이해 수체스트레스를 부여할 수 가 있어 점적관수에 의한 토양수분조절에 의해 적정 당도와 산도에 이르게 하는 방법으로 생산된 브랜드 감귤은 소비자들의 식미를 자극하게 할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고민은 아직 있다. 판매 전략은 어떠한지? 노력한 만큼 제값을 받아낼 수 있는 길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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