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의 공무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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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사회 변화에 따라 유망직종도 변신을 거듭한다.

 

우리나라도 산업화사회로 접어든 1960년대에는 은행원과 공무원이 인기직업이었다.

 

은행원은 급여 수준이 월등히 높아서였다.

 

공무원은 경제개발을 견인하기 위한 정부의 우대정책으로 우수 인력이 몰렸다.

 

수출 주도의 성장드라이브로 민간기업이 부상한 1970년대에는 종합상사가 선호도 높은 직장이었다.

 

이어 산업전문화 시기를 맞은 1980~90년대에는 증권.전자.컴퓨터 등 전문 기술직의 종사자가 크게 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지식기반사회를 떠받치는 정보통신 성장시대에 돌입하면서 벤처기업 등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시대를 다시 돌아 요즘은 공무원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도내 특성화고교 재학생들이 제주도 공무원시험에 잇따라 합격했다는 소식이다.

 

특정 분야의 인재와 전문 직업인 양성을 목표로 삼은 게 특성화고교다.

그런 교육 목표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가운 실적이 아닐 수 없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시행한 올 제2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제주고와 한림공고 학생 각 1명이 당당히 합격했다.

 

제주고는 농업계 학과에서 9급 견습직원 2명을 포함해 3명의 농업직 공무원을, 한림공고는 우수 기능인재 2명 등 모두 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요번 치러진 제주도 공무원시험 응시자는 1251명으로 무려 3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공직을 선호하는 이유는 불안한 고용시장에 대한 탈출구로 여기기 때문일 게다.

 

보수가 꾸준히 인상되고 정년이 보장된 안정적 직업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특성화고교의 성과는 여러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 학교가 성공해야 기술과 기능을 천시하는 잘못된 직업관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야 취업 문호도 넓어지고 전문 기능인이 우대받는 풍토가 마련되는 것이다.

 

나아가 대학 졸업장을 따기 위해 막대한 사교육비를 쏟아붓는 암울한 교육 현실도 개선될 여지가 생긴다.

 

고졸 기능인력들이 대학 학벌에 밀리지 않도록 이 제도가 정착되기를 고대한다.
함성중 편집국장
hamsj@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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