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수출 확대, 실적보다 내실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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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출범한 민선 5기 제주도정을 두고 흔히들 말한다.‘수출도정’이라고. 그만큼 제주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수출에 두고 수출 진흥에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래서 ‘2014년 수출 1조원 시대 개막’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와 맞물려 주력 산업인 감귤의 수출 목표액을 200억원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2011년 1만t을 시작으로 2012년 1만5000t, 2013년 2만t, 2014년 3만t 등의 감귤을 수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초장부터 실패했다. 지난해 감귤 수출이 당초 목표의 29% 수준인 2905t에 그친 것이다.

목표와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는 실적이다. 급기야 제주도는 올해 수출 목표를 당초보다 5000t이나 낮춘 1만t으로 조정했다.

이 역시 성적표가 좋지 못하다. 지난 12일 현재 수출 실적은 수정된 목표치의 3.7%인 367t에 불과하다. 지금 추세로 간다면 아무리 높게 잡아도 연말까지 수출 가능 물량은 6640t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럴 경우라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니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앞선 탓이다.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계획을 잡았다는 얘기다.

현재 도내에는 감귤 수출을 총괄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전담조직이 없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글로벌 GAP(우수농산물) 인증도 못받았다. 여기에 수출 농가에 대한 확실한 인센티브 보장도 안되고 있다. 금지된 농약 사용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수출 활성화의 전제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인데, 물량은 내수 가격에 따라 춤추듯 들쭉날쭉하고 있다.

감귤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내수 시장 위주에서 탈피, 해외 수요를 끊임없이 창출해야 한다.

그것이 수출에 목을 걸어야 할 진짜 이유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앞에 열거한 문제점을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별 성과도 없이 그저 숫자놀음만 하는 행정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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