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횡성한우축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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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축제로 승화...횡성한우 뿌리찾기 눈길
▲ 명랑이 모습.
명품 한우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높이고 농심과 인심을 나누는 어울림 한마당인 제8회 횡성한우축제가 지난달 17일부터 닷새간 강원도 횡성군 섬강둔치 일원에서 열렸다.

꽃등심과 안창살, 제비추리 등 마블링이 선명하게 박혀 있는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축제 현장에선 1인분에 6000원을 받는 셀프 식당이 큰 인기를 끌었다.

횡성한우축제위원회(위원장 전인택)는 축제 기간 횡성축협 388마리, 공근농협 73마리, 기타 116마리 등 모두 577마리의 횡성한우가 셀프 식당과 정육코너에서 판매돼 2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또 관광객 50만명을 포함, 연인원 110만명이 축제장을 찾으면서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77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축제 관계자는 “횡성군에선 ‘소 4만 마리가 군민 5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농담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현재 횡성군에서 사육되는 횡성한우는 4만6000여 마리다. 지난 17년간 600억원을 투입한 명품화사업은 결실을 맺었다.

국가인증 브랜드상표 등록, 지리적표시제 등록, 축산물 부문 브랜드 파워 1위에 오르는 영예와 함께 G20 서울정상회담 등 정상급 만찬에 공식 납품되고 있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축제 역시 횡성한우였기에 가능했다.

이번 축제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횡성한우의 ‘뿌리 찾기’였다.

한우 고유의 순수 혈통을 지켜내면서 육즙이 풍부하고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이유는 단순 명료했다. 선대의 우수한 혈통을 대대로 물려주며 꾸준히 개량을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횡성축협은 수정란 이식으로 우수한 형질의 씨수소를 생산했다는데 1호가 ‘통일이’다. 통일이의 모계는 2000년부터 6년 동안 횡성에서 사육 중인 암소 가운데 유전적 능력을 검증받은 최종 15두를 선발했고, 이 가운데 한 마리가 어미로 뽑혔다.

통일이의 부계는 2003년 후보 씨수소 45마리 중 우수한 7두를 뽑아 가려낸 후 결정됐다. 뛰어난 유전인자를 물려받은 통일이가 생산한 정액은 횡성한우 개량에 큰 자산이 됐다.

통일이의 혈통을 물려받은 수송아지 ‘명랑이’를 검증한 결과 근내 지방도, 도체중, 등지방 두께 등 형질이 평균 이상이었다.

특히 등심단면적이 뛰어나 부계의 혈통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축제장에 마련된 외양간에는 명랑이를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진(鎭)이’는 횡성한우 차별화 기반을 위해 생산된 1호 씨암소로 여왕으로 받들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 육성을 위해 1만5000마리의 암소 중에서 가리고 가려서 뽑은 진이는 12개월령에 체중이 평균보다 15㎏ 더 나가는 263㎏에 달했다. 등심단면적도 월등히 뛰어나‘귀족 혈통’임을 인정받았다.

그런데 명품브랜드로 인정받은 횡성한우도 수입 쇠고기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횡성군과 횡성축협은 과거 FTA가 논의될 때부터 가격으론 수입 쇠고기와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 우수 혈통에 대한 개량과 상품의 질적 우수성을 높이려고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 놓았다.

횡성축협은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개방을 앞둬 직거래 유통구조로 농가의 수익성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 구축을 위해 전 구성원이 공동 운명체라는 인식 아래 한 배를 타서 노를 젓고 있다.

횡성군은 2008년 지역의 최고 명품인 횡성한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횡성한우헌장’을 제정, 헌장탑과 위령비를 도심 공원에 설치했다.

한편 조선시대부터 ‘동대문 밖에서 제일 큰 우시장’으로 꼽혔던 횡성 우시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해 제주도에서도 소를 갖고 와 거래를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횡성은 산간지역이면서도 논농사가 발달해 소의 주요 먹이인 볏짚 구입이 쉽고, 높은 일교차와 섬강 발원지의 깨끗한 물 등 청정 환경은 한우 사육의 최적지로 꼽혀왔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사진설명(명랑이)=횡성한우 축제장에서 관광객들이 수송아지 ‘명랑이’를 만져보고 있다. 명랑이는 부계와 모계에서 4대에 걸친 검증을 통해 2010년 우수한 형질을 물려받고 출생했다. 아비는 횡성에서 가장 우수한 씨수소로 1호로 등록된 ‘통일이’다.

사진설명(소 먹이 주기)=축제 앞두고 품평회를 통해 선발된 횡성한우에게 여물 주기 및 송아지와 함께 놀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가설 외양간 모습.

사진설명(셀프 식당)=횡성한우의 다양한 부위를 선택해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셀프식당은 1인분에 6000원을 받고 있다. 축제장에 고기를 굽는 냄새를 퍼뜨리는 발원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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