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마침내 제주 섬을 하나로 잇다
제주올레, 마침내 제주 섬을 하나로 잇다
  • 홍성배 기자
  • 승인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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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마지막 21코스 개장...422㎞ 길에서 진정한 제주를 만난다
▲ 지미봉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길의 끝은 종착점이 아니었다. 다시 처음으로 이어지며 제주 섬은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하나로 연결됐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에서 제주올레 21코스를 개장한다.


이로써 제주올레는 2007년 9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에서 출발하는 1코스를 개장한 이래 5년 2개월 만에 총 26개 코스(정규 21, 중산간 및 섬 5개 코스) 422㎞에 걸쳐, 걸어서 제주도를 한 바퀴 여행할 수 있는 길로 완성됐다.


제주올레는 중세유럽 3대 순례길로 꼽히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산티아고 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올레길이 생기자 제주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전국에서 수 많은 이들이 배낭 하나 달랑 둘러메고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놀멍, 쉬멍, 걸으멍’으로 대표되는 올레 길은 숨 가쁜 경쟁의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전파하며 전국에 걷기 열풍을 몰고 왔다.


제주올레 길은 한 코스, 한 코스 제주 섬을 이어가면서 그동안 유명 관광지 위주로 이뤄졌던 제주관광의 패러다임을 제주 전역 구석구석을 천천히 둘러보는 여행으로 바꿔 놓았다.


제주 곳곳에 흔하게 널려 있는 돌담과 작은 마을, 밭길이 새로운 감동을 주면서 제주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제주올레를 걷다보면 계절에 따라 색다른 감동과 짜릿함을 느끼게 된다.


겨울철 칼날 같은 제주 바다의 찬바람이 가슴을 저미게 하는가 하면 길 옆 돌담을 따라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들은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길게 이어진 하얀 백사장과 제주의 오름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나그네를 조용히 맞는다.


일행들과 떠들고 걷는 것이 힘에 부치다가도 올레길에 들어서면 어느 순간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된다.


제주올레의 스물 여섯 번째 길이자 제주도를 한 바퀴 잇는 마지막 구간인 제주올레 21코스는 하도리 해녀박물관에서 시작해 별방진, 토끼섬, 하도해수욕장, 지미봉을 거쳐 종달리 해변까지 이어지는 10.7㎞ 구간이다.


제주의 땅끝을 향해 걷는 길이자 제주 그 자체를 만나는 길이다.


1코스 시흥을 떠나 제주도를 한 바퀴 걸어온 긴긴 여정은 지미봉에 이르러 완성된다.


제주의 땅끝이라는 뜻을 가진 오름 ‘지미봉’ 정상에 서면 360도 어디 한 곳도 가릴 데가 없이 제주가 온전하게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양쪽 방파제 삼아 왼쪽에는 제주의 푸른 바다가, 오른쪽으로는 제주올레의 시작인 시흥초등학교와 말미오름, 성산의 당근·무·감자밭, 용눈이오름과 다랑쉬오름을 품은 제주 동부의 오름 군락이 밀려든다.


차마 사진으로는 모두 채울 수 없는, 오직 가슴에만 담을 수 있는 제주의 진정한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문의 사단법인 제주올레 762-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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