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혁신을 위한 트렌드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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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남. 중소기업진흥공단 제주지역본부장
최근 제주발전연구원은 연구보고서 ‘일본 농산어촌 6차 산업화 최근 동향과 제주의 시사점’에서 6차 산업 지원조례 제정을 주장했다. 제주도 관광산업의 호황세를 6차(1차+2차+3차) 융합산업의 육성 기회로 삼기 위해 상호연계 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하자는 주장이다. 제주도의 양대 기반산업 즉 농수축산업·관광산업의 발전방향이 농공상 융합과 체류형, 그리고 이의 상호연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필자는 이에 적극 동의하는 바이다.

산업 부문에서 혁신과 개선의 유효한 수단으로써 융합이 본격 대두된 것은 21세기 벽두부터 이다. 이후 융합과 유사한 개념으로 Convergence, 통섭(Consilience), 복합(Complex), 협업화(Collaboration), 합병(Merge), 잡종(Hybrid), Mash-up, Cross-over, Package 등 다양한 개념들이 있어 왔는데, 넓은 의미의 융합으로 수렴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해 4월부터 제정된 ‘산업융합촉진법’에서 ‘산업융합’이란 산업 간, 기술과 산업 간, 기술 간의 창의적인 결합과 복합화를 통해 기존 산업을 혁신하거나 새로운 사회적·시장적 가치가 있는 산업을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요컨대 산업부문에서 융합이란 기존 산업의 기술, 제품, 서비스를 재조합해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하는 활동을 말하며, 끝없이 반복되는 혁신 활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용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한편 산업융합촉진법의 시행으로 산업융합에 대해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이 마련되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전개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중소기업청은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 육성지원단’을 가동해 규제 완화, 정책자금, 기술개발, 컨설팅 등 지원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수행하고 있는 정책자금에도 투·융자복합금융이라는 계정이 생겨났다.

중소기업들도 융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 2월 산업연구원에서 중소기업 융합 활동 실태 및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기업 간 기술융합을 중심으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융합 활동의 추진 필요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87.2%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융합 활동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융합 활동 참여 동기는 ‘신규 사업 발굴 및 장래 진출 분야 모색’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융합 활동을 통해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개발 과제 유형은 ‘신공정, 신제품 개발’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 간 경영·기술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7000여 개 중소기업이 가입해 전국적 규모로 결성되고 있는 이업종교류회도 지난해 융합교류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교류의 지향점을 융합으로 명확히 했다.

제주도에도 산업융합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지향성이 나타나고 있다. 2010년 출범한 제주테크노파크에 디지털융합센터와 바이오융합센터가 있고, 올해 3월 모바일방송통신융합센터가 첨단산업기술단지에 개관되었다. 또한 올해 5월 제주광역경제권 2단계 광역선도산업으로 차세대 식품융합이 풍력서비스, 휴양형 MICE와 함께 확정됐다.

이렇게 산업융합을 촉진하는 정책과 제도가 마련되고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오늘날 융합은 일시적인 Fad 또는 Fashion이 아니라 하나의 Trend 또는 Culture라는 사실에 대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제주도 중소기업을 비롯한 각각의 혁신주체들이 서로의 담장을 허물고(Borderless),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적 토대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명실상부한 산업융합이 이뤄져 혁신이라는 결과물을 생산해 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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