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노 후보는 제주지역에서 유효투표 수의 56.1%(14만8423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이 후보는 10만5744표(39.9%)를 얻는 데 그쳤다. 노 후보는 선거 결과 도내 4개 시.군에서 고른 지지를 획득했다. 제주 지역의 16대 대선 투표율은 68.6%로 총 유권자 39만1151명 가운데 26만8239명이 참여했으나 전국 평균 70.2%에는 못 미쳤다.
이와 함께 제주에서 승리한 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대통령 선거 때마다 제주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전통이 이어졌다.
이처럼 역대 대선에서 제주지역 1위가 대선 고지를 차지한 데다 지역색도 옅어 제주가 전국 민심의 풍향계 구실을 하자 각당은 이번 대선에서도 전국 유권자의 1.1%에 불과한 제주도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지대한 공을 들였다.
한편 1989년 민주당 대변인 시절 탑동매립 사건과 관련해 제주를 방문하면서 인연을 맺은 노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후 지난 21일 가족들과 제주를 방문해 ‘서민 대통령’으로서 첫발을 내디디면서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제주 도민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노 당선자는 제주 관련 대선공약으로 국제자유도시 건설, 감귤을 비롯한 1차산업 육성, 관광산업 진흥, 4.3문제 완전 해결 등을 제시해 제주도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제주도 차원에서도 노 당선자의 공약이 ‘세계를 향한 강한 제주’ 발전전략과 맥을 같이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노 당선자의 새 내각 구성과 관련해 제주 출신 인사 가운데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통일부 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노 당선자는 2003년 2월 25일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