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시설 부족한 제주시외버스터미널…‘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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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추운 날에도 실내․외 온도차가 거의 없어 버스 기다리기도 힘드네요.”

 

도민과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제주시외버스종합터미널의 난방시설이 여전히 미흡,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6일 오전 10시 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

 

때 이른 겨울 한파로 눈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버스를 기다리는 이용객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대합실 내 이용객들은 연신 입김으로 차가운 손을 녹이며 추위에 떨어야했다.

 

그나마 좌우 매표소 앞에 석유난로가 하나씩 가동되고 있지만 난방시설이 미흡한 상황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석유난로에 손을 쬐면서 추위를 녹였지만 사실상 실내․외 온도차가 거의 없어 일부는 아예 밖에서 버스를 기다리기도 했다.

 

또 대합실 내부에 있는 가게에서 어묵을 사먹으며 몸을 녹이는 이용객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시외버스터미널의 미흡한 난방시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이로 인해 관광객과 시외로 이동하는 도민 등은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터미널에 걸맞는 시설 개선 필요성을 주문하고 있다.

 

이날 대합실에서 만난 관광객 양모씨(42)는 “난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보니 버스 기다리다가 감기에 걸리겠다”며 “대합실 내 온도가 낮아 추워서 의자에 앉지도 못하겠다”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외버스터미널 측은 아무래도 행정 지원금 없이 운영되는 개인사업체이다 보니 이용객 감소로 인한 수익금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지속적인 이용객 감소로 7300원이었던 서귀포행 요금을 5년 전부터 3000원으로 낮춰도 이용객들이 늘지 않아 항상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며 “이러한 운영비 부족 상황에서 냉․난방 시설을 가동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50조에 의하면 국가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을 경영하는 자가 터미널의 고급화, 현대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의 서비스 향상을 위한 시설·장비의 확충 또는 개선 등에 대해 요구가 있을 때 재정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올해 노후시설 정비 지원과 함께 난로 사용에 들어가는 석유도 지원하고 있다”며 “내년 예산에 시외버스터미널 냉․난방 시설 예산을 이미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문의 제주시외버스종합터미널 753-1153, 제주도 교통항공과 710-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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