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청년 취업문…대졸 예비생 “올 겨울 더 춥다”
좁아지는 청년 취업문…대졸 예비생 “올 겨울 더 춥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청년 실업은 늘어나는 반면 취업문은 갈수록 좁아지면서 졸업을 연기하는 대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7일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이모씨(26․경상대 4)는 “토익과 자격증 취득 등 스펙을 쌓기 위해 졸업을 한 학기 더 미뤄야 될 것 같다”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씨처럼 내년 2월 졸업 예정자들이 졸업을 미루는 이유는 극심한 취업난 때문이다.

 

경기 위축 등으로 취업 사정이 호전되지 않아 졸업 일정을 미루고 있는 것.

 

더구나 일부 졸업 예정자들이 기업체 취업 보다 공무원 시험과 공사 입문에 매달리다 보니 졸업을 유예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실례로 지난달 19일 제주대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서 도내 30여 개 기업과 6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500여 건의 채용 면접이 진행됐지만, 최종 현장채용은 3명에 불과했다.

 

1차 선발된 학생도 46명에 머물렀다.

 

상담 건수에 비해 1차 합격 인원이 적은 이유는 대기업 공채와 공무원 시험에 중점을 두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족)이 늘면서 제주대 취업률은 올 들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취업률은 2009년 57.4%, 2010년 48.9%, 2011년 60.8%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및 올해 2월 졸업자 기준 2012년 현재 취업률은 47.7%에 그쳤다.

 

즉 대학문을 나선 졸업생 10명 중 5명 꼴로 취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 하락은 일자리 ‘미스매치’도 한 몫을 하고 있다.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은 대기업과 공직 등 양질의 안정된 일자리를 원하는 반면, 정작 인력이 필요한 도내 일부 중소기업에선 초봉으로 월 150~200만원을 제시하면서 고용과 취업에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2~3년 이상 걸리는 공무원 및 공사 시험에 매달리는 대학생들이 늘면서 도내 고용시장에는 수급 불균형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제주대 관계자는 “올해 미취업자들 중 절만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나머지 학생들은 대기업과 금융권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고 있다”며 “취업 캠프와 각종 컨설팅으로 취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제주대 취업전략본부 754-23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