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vs 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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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제주해녀문화보존회 대표
“지금 독자 여러분께 소개 드리고자 하는 보험의 특징은 기존의 타 보험이 한정 특약된 질병에 대해서만 보장되는 반면 이 보험은 광범위한 질병에 대해 보장하고 있습니다. 심장관상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 뇌혈관질환, 폐암, 폐기종,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신장암, 방광암, 췌장암, 위장질환, 만성소화불량증,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 각종 암과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보험 사상 이례적으로 ‘발기부전’에 대한 보장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가입으로 평생 보장되며 재가입이 필요 없습니다. 보험 수혜자는 본인이 가입 시 직계 가족은 물론 직장 동료까지 그 혜택이 돌아갑니다. 가입비가 없음은 물론이고 가입과 동시에 일일 2500원(월 7만5000원) 가량의 연금이 지급됩니다. 참! 그 좋은 보험 이름이 뭐냐구요? 그 보험의 이름은 금연입니다.”

보험이란 우발적인 사고 및 질병의 발생으로 생길 위험을 갖고 있는 경제주체가 모여 보험료를 미리 출연해 공동준비재산을 만들어 두고, 일정한 사고 및 질병이 발생한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를 소극적 보험 행위라 본다면 그 위험요인을 원천적 제거하는 것이 적극적 보험 행위라 생각해 ‘금연은 보험’이라는 취지로 필자가 만든 금연 보험 문구이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는 16개 시도별 평균수명 중 서울 81.69세에 이어 81.38세로 2위이다. 청정제주의 환경적 요인과 해산물 중심의 식습관 그리고 필자의 사견(私見)으로 제주도민에게 해녀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리스트인 황영조 선수도 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 나와 폐활량의 원천에 대해 묻자 “어머니가 제주도 출신의 해녀셨다. 이후 강원도에서 해녀물질을 하셨고 미역을 따다가 나를 출산했다고 들었다. 해녀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금메달을 딴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끈 적이 있다. 우리 몸에서 심폐기능은 자동차로 말하면 엔진과 같은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제주도민의 장수요인이 해녀의 유전적으로 영향으로 심폐기능이 발달해서이다’는 가설은 조금은 성급하기는 하나 누군가에 의해 심층적으로 연구해 볼 만한 주제이다.

세계 4대 장수 마을로 꼽히는 일본의 오키나와, 구 소련 변방 코카사스의 압하지아, 네팔 북쪽 티벳 근처의 훈자, 그리고 중미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마을은 많은 장수학자들의 연구로 세상에 알려진 지역이다. 그리고 국내 한 유산균 음료 회사의 광고로 알려진 불가리아의 장수마을도 우리 귀에 익숙하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추세인 요즘 ‘장수’는 인간의 기초적 욕망이다. ‘장수’라는 아이템을 제주도에 접목해 잘 개발한다면 어떤 아이템보다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이를 위해 제주도민의 정서적 합의 하에 제주특별자치도의 보건 당국에서 제주도를 엄격히 제한된 곳에서만 흡연할 수 있는 금연의 섬으로 지정하면 어떨까? 지금은 좀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말이다. 하지만 불과 몇 십년 전에만 해도 밀폐된 비행기 내에서도 흡연석이 있어 흡연을 했었고 모든 버스와 기차에서 당당히 흡연을 했었다. 심지어 병원 내에서도 재떨이가 있고 흡연을 했던 시절이 있었으니 당시 버스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워도 눈살을 찌푸리는 요즘 시대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새해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결심을 한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결심하고 또 작심삼일 되는 결심 중 하나가 담배를 끊는 것이다. 이글을 쓰며 필자도 연거푸 담배 세 대를 피우고 있으니 말이다. 2012년 12월 12일 필자 스스로 금연을 선언하며 ‘담배 맛 떨어지는 이야기’를 하고 나니 많은 ‘끽연가’들께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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