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골목상권 진출 '동네빵집 설 자리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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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협회 도지회, 프랜차이즈빵집 6년 새 5배 증가
대형 프랜차이즈빵집이 골목상권에 진출하면서 동네빵집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6일 대한제과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회장 한지섭)에 따르면 2006년 10곳이던 프랜차이즈빵집은 현재 50곳으로 5배 증가했다.

2006년 120곳이던 동네빵집은 지난 6년간 불과 10곳(8%)이 늘어 지금은 130곳이 장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130곳의 동네빵집 중 40곳(30%)은 쑥빵·보리빵만을 취급하면서 제과점이라기보다 소규모 찐빵집이나 다름없다는 것.

반면 프랜차이즈빵집은 나날이 증가하면서 A업체인 경우 점포 간 500m 거리 제한을 둘 경우 제주시 동지역엔 신규 개설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제주시내에 프랜차이즈빵집을 내려던 한 점주는 최근 서귀포시 중문에서 오픈했다.

프랜차이즈빵집은 동지역뿐만 아니라 한림읍, 대정읍, 성산읍, 표선면 등 농어촌 읍·면지역에도 속속 입점을 했다.

상권이 밀집한 제주시 동지역은 업계끼리 과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도남동에선 프랜차이즈빵집 2곳이 10m 거리를 마주하며 영업을 하고 있다.

이도2동은 기존 동네빵집 2곳 외에 이도지구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프랜차이즈빵집 2곳이 추가로 오픈했다. 반경 100m 안에 빵집 4곳이 장사를 하는 셈이다.

한지섭 회장은 “프랜차이즈빵집은 제주시청과 신제주를 중심으로 40곳이 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끼리 경쟁을 하다 보니 동네빵집은 설 자리를 잃어가면서 버터내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동네빵집은 제빵사를 고용해 왔지만, 완제품이나 다름없는 빵을 공급받는 프랜차이즈빵집은 기술자가 필요 없어 10년 이상 제과업에 종사한 전문인력들이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네빵집 한 업주는 “많이 벌 때는 한 달 매출이 1800만원이지만 재료비 900만원을 빼고, 900만원을 갖고 3명에게 월급을 주고 임대료를 내다보면 사실상 손에 쥐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전국 4000여 곳의 빵집 운영자들로 구성된 대한제과협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동네빵집의 생존을 위해 빵집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의 진출을 막아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빵집 점주들은 자신들도 영세 자영업자로, 목돈을 들이고 창업을 한 이유가 사라지고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문의 대한제과협회 도지회 752-2903.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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