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어류들이 제주 연안에서 정착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센터장 차형기)는 최근 3년 간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어류 종류를 조사한 결과 42%가 아열대 어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 연안에 출현한 어류는 청줄돔, 가시복, 독가시치, 거북복 등 아열대 어종 28종을 포함해 모두 67종이다.

특히 청줄돔과 독가시치의 올해 출현 개체 수는 지난해보다 각각 52%, 44%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 아열대성 어종이 제주도에 정착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제주 연안 해역별로는 남부해역 18종, 동부해역 15종, 서부해역 13종, 북부해역 10종의 아열대성 어종이 관찰됐다.

이처럼 아열대성 어종이 점차 증가하고 연중 서식하는 것으로 미뤄 이들 아열대성 어종이 제주 연안 환경에 적응하면서 서식 정착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예측하고 있다.

차형기 아열대수산연구센터장은 “아열대성 어종이 제주 연안에서 출현하는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제주 연안의 어장 관리 계획을 수립 및 대책 마련을 위해 아열대성 어종과 정착성 생물과의 상호관계 조사 등 자원생태학적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아열대수산연구센터 750-4375.

현봉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