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암 검진 11월 현재 51%...도민 건강인식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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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 12월 몰리면서 종합병원에선 위 내시경 검진 어려워
제주지역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무료 국가 암 검진에 대한 참여율이 저조한 실정이다. 지난해 10만명 당 암에 걸려 숨진 도민은 109.3명으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현재 암 검진 대상자 15만2539명 중 검진을 받은 도민은 7만8181명으로 수검률은 51%에 머물고 있다.

올해 암 검진 대상은 만 40세 이상 짝수년도 출생자들로, 수검률을 보면 2명 중 1명은 검진을 받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 역시 대상자 26만3772명 중 9만4094명만 검진을 받아 수검률은 35.7%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런데 연말을 맞아 도내 6개 종합병원에는 암 검진 사전 예약이 마감되면서 병원을 찾은 대상자들이 검진을 못 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안모씨(70·서귀포시)는 “지난 14일 서귀포시내 병원 2곳에 갔지만 오전 8시부터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넘쳐나 검진을 못 받았다”며 “사전 예약도 받지 않아서 검진을 포기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암 검진은 위 내시경과 초음파 검사 등이 수행되는데 도내 종합병원은 12월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되면서 추가 접수는 어려운 실정이다.

모 병원 관계자는 “위 내시경은 1일 최대 30명만 검사할 수 있는 데 하루 100명이 방문하면서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대상자는 검진을 못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시경과 초음파 검사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평소엔 오지 않다가 바쁜 연말에 돼서야 오는 대상자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공단은 연초에 암 검진 대상자에 대한 개별 통보와 함께 연중 검진을 받도록 독려하고 있고, 사람이 몰리는 연말과 여름 휴가철은 피해 줄 것을 사전에 당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병원의 인력과 장비를 감안해 평소에 시간을 내서 건강검진을 받는 게 본인 입장에선 편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다”며 “도민들이 건강검진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점을 감안해 연중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암 등록 환자는 1만1021명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주민등록상 도내 인구 57만6156명의 1.9%에 이르면서, 도민 100명 중 2명은 암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의 제주도 보건위생과 710-2931.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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