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택시 카드결제기 설치 저조…전국 평균 크게 밑돌아
도내 택시 카드결제기 설치 저조…전국 평균 크게 밑돌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요즘 어느 곳을 가든 카드결제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정도인데 택시에 카드결제기가 설치돼 있지 않다니 정말 어이가 없네요.”

 

도내에서 운행하는 택시 가운데 10대 중 6.5대 꼴로 카드 결제기가 설치되지 않아 택시를 이용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운행하는 도내 택시 5441대 가운데 카드결제기가 설치된 택시는 1910대로, 전체의 35%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전국평균 설치율 8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서울․인천․대전 지역인 경우 모든 택시에 카드결제기가 설치돼 운행되고 있으며 부산․울산의 카드결제기 설치율도 99%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제주와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도내 택시 운영주체별로는 법인택시가 총 1516대의 54.7%인 830대에 카드결제기가 설치된 반면 개인택시인 경우 총 3925대의 30%인 1180대에 설치된데 그쳐 상대적으로 개인택시들의 카드결제기 설치가 저조한 상황이다.

 

이처럼 택시 카드결제기 설치가 미흡한 것은 다른 지방에 비해 카드결제기 설치에 따른 행정 차원에서의 지원 부족과 카드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으로 카드결제기 설치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29)는 “밤늦게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중 카드결재기가 없어 근처 편의점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등 여러모로 불편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택시가 대중교통임을 주장하기에 앞서 이용객들의 편의를 먼저 생각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도 도 전역에서 카드택시를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미 택시 카드결제기를 의무화하는 등 전국적으로 카드택시가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1번지 제주에서의 카드택시 확대는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는 예산 부족으로 모든 택시에 카드결제 단말기 설치비를 지원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내년에 재원이 확보되는 대로 모든 택시에 카드결제기를 설치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