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시전형’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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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세화고등학교 교장 / 수필가
‘지금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10분 더 공부하면 마누라가 바뀐다’, ‘오늘 흘린 침은 내일 흘릴 눈물’, ‘4당 5락-4시간 자면 합격이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 이 말들은 대입 수험생들이 책상 앞에 붙여놓고 생활신조로 생각했던 명언 아닌 명언들이다.

지금까지 대학 합격의 열쇠는 누가 오래 공부하느냐에 달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을 줄여가며 죽도록 공부해야만 대학 입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시절은 지나가고 있다.

정시전형에서는 아직도 공부로 승부를 내는 수능성적이 절대적이지만 수시전형에서는 교과성적만 가지고 대학가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대학가는 길목에서 요구하는 것이 교과 성적 외에 다양한 경험과 인성까지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학에서도 무조건 공부만 하는 학생을 반가워하지 않고 있다. 특히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수험생이 교과성적은 물론이고 창의적 체험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근거로 ‘나는 이런 잠재력과 장점을 가진 학생’인 것을 증명해야 한다.

2013학년도 대학 수시전형은 지난 12월 18일(화) 미등록 충원을 마감으로 모두 끝났다. 올해 수시모집은 195개 4년제 대학에서 총 정원의 64.4%인 24만 3223명을 선발하였는데, 내년에는 198개 대학에서 총 정원의 66.2%인 25만122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그리고 금년 처음으로 도입한 미등록 충원과 수시 추가합격생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게 하여 정시 이월 인원이 줄어들어 정시모집 인원이 감소되고 있다. 서울대인 경우, 며칠 전 수시모집 인원을 확대해서 올해 79.9%보다 3% 높은 82.6%, 2617명을 2014학년도에 뽑을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서울대와 연세대를 비롯한 수도권 유명대학들이 수시전형 인원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4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A형과 B형으로 구분하는 선택형 시험으로 바뀌는 것 외에 기본 틀은 올해 입시와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대입 수험생들은 전형요소별 장단점을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수시전형에 목표를 두고, 학교생활기록부 성적과 논술고사, 심층면접 등 대학별 고사와 서류심사에 대비해야 한다.

수시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평소 내신 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많은 대학이 학생부를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하기 때문에 대학별 반영 교과와 학년별 반영비율을 파악하는 전략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교과 성적 외에 전공 적합성, 잠재력 등을 평가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모집 단위의 철저한 분석과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논술시험, 심층면접, 인적성검사 등 대학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대학별 고사도 장기간에 걸쳐 대비해야 효과를 낼 수 있는 시험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2014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고 3학년은 물론이고 1, 2학년들도 수시전형 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대학별 고사는 실시하는 대학마다 모두 개성이 있고 독특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진학하고 싶은 대학 선정부터, 희망 대학에 대한 입시정보 파악, 모의 논술문제 및 심층면접 분석, 심지어는 합격한 선배들의 경험담까지 챙겨야 한다. 대학 합격의 열쇠는 내신 성적부터 창의적 체험, 대학별 고사까지 제대로 통과한 수험생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다. 유명대학에서 수시전형 인원을 매년 확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시전문가들이 정시전형을 패자부활전이라 말하고 있다. 이제는 대학 수시전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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