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유산을 활용, 관광 명소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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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의 도시 ‘오타루’를 가다
<편집자 주>지금은 고전이 된 일본 영화 ‘러브레터’(1995년)의 배경이 됐던 오타루시. 훗카이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이곳은 과거 수산업이 번성했을때 조성된 ‘오타루 운하’와 창고 건물 등이 유명하다. 100여 년 전 훗카이도의 관문으로 발전하며 국제무역항으로 명성을 누리던 오타루시는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쇄락의 길을 걸었지만 당시 지어진 운하와 건물이 오늘의 관광도시가 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귀포시 비전자문위원회(위원장 오제호) 위원들과 함께 관광 정책 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오타루시를 중심으로 한 삿포로 주요 관광지 시설을 둘러봤다.


<문화유산 활용...쇠락의 도시에서 세계 관광도시로 탈바꿈>

▲오타루 운하
1914년 착공, 9년의 공사 끝에 완공된 ‘오타루 운하’는 작은 배가 항구에서 정박한 본선에서 화물을 싣고 운하 주변의 창고로 옮기는 교통로 구실을 맡아왔다.

항구가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하역 시스템이 개선되면서 운하의 기능이 사라지고 방치돼 오다 1980년대 시민들의 복원 운동으로 당시의 석조건물과 창고들을 쇼핑점, 박물관, 음식점 등으로 리모델링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급격한 현대화가 이뤄진 여타 도시와는 달리 과거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활용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운하에서 ‘오타루 오르골 박물관’이 있는 메르헨 교차로로 가는 ‘사카이마치’ 거리에는 수제 유리공방, 초콜릿 상점, 골동품 가게 등이 유명하다.

외관은 석조로, 내부는 목조로 지어진 3층 규모의 ‘오타루 오르골 박물관’은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오르골이 전시돼 있다.

영화 ‘러브레터’의 이츠키와 히로코가 마주쳤던 메르헨 사거리도 오타루를 대표하는 곳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훗카이도청 구 본청사

‘아카렌가’라는 애칭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훗카이도청 구 본청사는 1888년 일본 정부가 훗카이도를 개척할 당시 미국 메사추세츠주 의회 의사당을 모델로 지었다.

건물의 길이는 61m, 폭 36m. 약 250만개의 벽돌이 사용됐다.

내부에는 당시 장관과 지사의 집무실, 훗카이도 역사에 관한 문서 등을 모아논 문서관, 지역 특산품 전시관, 교류관, 역사관 등이 있다.

역사관에는 훗카이도의 동식물, 훗카이도 원주민 ‘아이누족’ 등 이 지역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자료 15만 점이 전시돼 있다.

1909년 화재로 내부가 소실됐으나 1911년 복구됐다. 1969년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삿포로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관광 코스로 빠지지 않는 곳이다.

전통이 있는 건물을 관광 자원으로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오제호 서귀포시 비전자문위원회 위원장은 “한 때 철거 위기에 처했던 운하와 창고들이 시민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훌륭한 지역 명소가 됐다”며 “과거의 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일본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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