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세계 많은 나라들은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토착 생물자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이들을 통한 이익을 공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0년에 ‘생물유전자원에 대한 접근과 이익 공유(ABS)’에 대한 나고야 의정서가 타결되고 이에 따라 국내·외 토착 지역공동체가 보유하고 있는 생물자원 등에 대한 국제적 규제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바이오산업이 연평균 15%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국제적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생물 유전자원의 도입과 이용에는 관심이 많지만 자원을 이용하는 나라의 입장에 있어 국가가 주도적으로 적극적인 이익공유제 수용체계를 수립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대외적으로는 생물자원 이용국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생물자원 제공국인 주요 생물다양성 보유국의 관점에서 이들 생물자원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방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국제협력 노력을 경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국내에서 최대의 생물자원의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도는 생물자원 이용과 관리 실행체계를 개발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할 수 있으며 제주가 생물주권 수호의 첨병 역할을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첫째, 제주지역의 생물자원과 전통지식에 대한 보전 및 관리를 위한 현황조사 연구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어야 한다.

둘째로는 제주형 ABS이행 지역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국내·외에 확산하여 향후 생물자원 관리 및 이익 공유 실행능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러한 생물자원에 대한 정보 확보와 관리체계 구축은 바이오산업 소재로서의 공정하고 안정적인 자원 확보 및 수급에 기여할 것이고 지역 토착민들이 제품개발에 따른 이익을 공유함으로서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확고하게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