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아이의 자기주도학습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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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란. 서귀포시 기획예산과
‘첫 번째, 시험 올백 맞기’, ‘두 번째, 한라산 정상 오르기’. 큰 딸이 하고 싶은 일 100가지 목록 중 맨 앞 두 가지이다.

‘흠 내가 시험 점수 가지고 닦달하긴 했구나!’, ‘어라, 솔오름도 겨우 오르는 녀석이 한라산 정상을 오르고 싶다고?’

미처 알지 못했던 딸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 목록은 재단법인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이 주관한 초등학생 자기주도학습에 참가한 딸이 ‘자기주도 일기장’에 적어온 것이다.

최근 많은 엄마들이 자기주도학습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5, 6학년 대상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그리곤 딸아이에게 한번 받아보라고 반강제로 추천하였다.

교육 첫날, 마지못해 교육장에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주 한 주 교육이 거듭되면서 딸은 재미있다고 하면서 이것저것 배운 내용을 풀어내기 시작하였다. 20살, 30살, 40살의 자기 명함을 만들어 보면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둥, 시험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는데 기말공사 준비할 때 한 번 해봐야 겠다는 둥 말이다.

12월 초 6주간의 교육이 끝났다. 딸은 수료증과 ‘자기주도학습장’을 보여 주면서 뿌듯해 하였다.

자기주도학습장 맨 마지막은 ‘내가 공부를 하는 이유’였다. 딸은 가장 처음으로 ‘나의 인격과 지식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적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적었다.

그렇다. 공부를 하는 게 단지 시험 점수를 위해서, 좋은 대학을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학창시절 배운 수필 한 편이, 수학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고민하던 순간 순간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해 준 (재)교육발전기금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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