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만나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가볼만한 곳...본태박물관
조선후기 선비문화를 보여주는 책장, 서안, 문갑, 담뱃대와 규방에서 사용됐던 자개농, 경대, 반짓고리 등 제주에서 보기 힘든 유물에 시간의 흔적이 담겨있다.

이행자 고려디자인㈜ 고문이 40여 년 간 모아 온 우리나라 전통 민속품과 공예품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온가족이 함께 조상들의 숨결을 느끼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이 고문이 설립한 ‘본태(本態)박물관(bonte museum)’이 지난해 11월 3일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핀크스 비오토피아’ 인근에 문을 열었다.

불어로 ‘아름다움을 찾아서’ 우리말로 ‘원래의 모습’을 뜻하는 본태박물관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커츠상(1995년)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일본의 안도 타다오가 직접 설계했다.

박물관은 2개의 전시관으로 구분, 제1전시관에는 한국 전통 수공예품과 목공예, 소반, 보자기류 등이 전시됐다.

이곳에서는 초롱, 각종 신발류, 평교자, 사인교, 가마발 등 조선시대 남녀 나들이용품을 비롯해 청자, 백자,토기 등 각종 도자기류도 감상할 수 있다.

미술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는 소품들이다.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부인인 이 고문이 평소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서울 인사동을 찾아 골동품을 구경하며 위안을 삼으며 하나 둘 씩 사 모은 것들이다.

제2전시관에는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페르낭 레제, 이브 클라인, 안젤름 키퍼, 안도 타다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작가들의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제2전시관 2층 창으로 들어오는 산방산, 단산, 형제섬, 마라도 등은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물관 밖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현대 미술의 거장 로트르 크라인-모콰이의 ‘자이언트’, 자우메 플렌사이 ‘어린이이 영혼’이라는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1전시관과 2전시관 건물 사이에는 한국의 전통 담벼락과 좁은 골목 등이 배치돼 전시 공간에 들어가기 전 한국의 전통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행자 고문은 “과거 다양한 문화가 서로 융합되었던 역사를 지닌 땅 제주에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아름다운 공간을 조성할 수 있게 되 기쁘다”며 “세계의 다양한 미술과 문화가 한국 문화와 함께 어우러져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융합되는 열린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선희 관장은 “조상들이 사용했던 유물을 통해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같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진정한 공존의 모습을 제주의 자연에서 발견했고, 이를 본태박물관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중 무휴. 오전 10시~오후 6시 개관. 관람료 성인 1만원, 제주도민 8000원.
문의 본태박물관 792-8108.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