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원님 매부터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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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前 제주예총 회장 / 시인
“무식한 원님 매부터 든다!” 라는 말은 주로 교육계에서 흔히 쓰던 말이다.

실력이 없는 선생이 학생을 가르칠 때 매부터 들어 우격다짐한다는 뜻인데, 그 비슷한 경우 어디서나 쓸 수 있는 말이다.

지난해 12월 24일자 ‘시사제주’ 기사내용은 마치 무식한 원님이 내려치는 몽둥이에 얻어맞은 듯 충격적이었다. 먼저 기사내용을 읽어 보자.

탐라대전과 관련해서는 지난 22일 열린 ‘제주 대표축제 육성방안포럼’을 언급하며 “포럼 결과에 대해 각 부서 간 협의를 진행하되 부지사가 책임져서 T/F팀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기존 탐라문화제는 음악인이 대표하면 다른 예술분야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등 고소나 고발로 끝나는 수준을 50년 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문화예술인들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게, 확대해서 도민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내용에 부연하면, ▶‘탐라대전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22일에 ‘제주 대표축제 육성방안 포럼’이 열렸는데, 그에 대한 지방 언론들의 반응은 모두가 비판적이었다.

△한라일보-도외 전문가들 추진위 발표자료 되풀이·자화자찬 일색/ 제주문화계 “탐라문화제와 차별성 없어·비판 귀담아라.”

△제주일보-‘알맹이 없다’ 도민 혹평에도 ‘창의적 시도 돋보였다’고?/ 탐라대전 포럼 평가 ‘자화자찬’ 빈축.

△제민일보-‘반쪽행사’ 탐라대전 평가 ‘아전인수’/ 추진위원 스스로 “성공적”/ 예술단체 “실패했다” 반박/ 진행미숙·많은 예산 이유.(무순)

▶“부지사가 책임져서…”는 제주도민·예술계의 반대와 언론계의 비판을 무시하고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강행하라는 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의 우지사의 지시이다.

▶“기존 탐라문화제는…” 발언부분이 이 기사의 하이라이트인 셈인데, 우지사의 제주예술인들을 보는 시각이 비하(卑下)수준을 넘어 경멸(輕蔑) 그 자체임을 알게 하는 발언이다. 어떻게 민선지사가 공석상에서 자기지역의 예술인들을 이같이 싸잡아 매도(罵倒)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오만불손 안하무인의 극치를 보는 듯해서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이제야 모든 것을 알 것 같았다. 고대 해상왕국의 허구를 앞세워, 대표축제로 가장한 ‘2012 탐라대전’의 정체는 순전히 도백 한사람이 지역 예술인들에 대한 증오(憎惡)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그에 따른 새로운 추진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자신의 선거공신 등을 위한 위인설관 효과를 노렸다는 사실을…. 또, 4억 원 정도 지원하면 되던 50년 전통의 ‘탐라문화제’를 따돌리고, 물경 30억 원을 쏟아 부어서 고작 덕판배 하나를 건졌다는 등의 도의회 감사결과를 전면 무시해버리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는 사실 등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던 초창기 ‘탐라문화제’의 피눈물 나던 시절의 고충들을 너희가 아는가? 그 때 그 배고픈 시절엔 어디에서 무얼 희롱다가 배불러가니까 나타나서 작고한 역대 예총회장들을 부관참시(剖棺斬屍)하는가?

‘제주예총이’ 고작 “고소나 고발로 끝나는 수준을 50년 동안 벗어나지 못한 단체”인가?

제주예총은 무얼 하는가? 초대 양중해 회장에서부터 현재 강창화 회장까지 50년 동안 몇 번이나, 감투싸움으로 고소고발을 일삼았는지 도민들에게 소상히 밝히라! 그래서 그게 사실이라면 제주예총을 당장 해체해 버려라! 그게 사실이 아니면 우지사에게 공개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라! 그것마저 안 되면 최악의 경우, 우지사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거나 ‘주민소환’하라! 그것만이 ‘탐라문화제’를 살리는 길이다. 무식한 원님 매부터 든다더니, 원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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