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국물과 제철 맞은 옥돔 맛에 절로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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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여행(32)씨름왕횟국...옥돔국
‘한라산 꼭대기엔 구름이 예스럽고, 성주의 마을 가엔 풀과 나무가 성기었네. 동산에 심은 과실 금빛 귤이 가장 좋고. 소반위의 반찬은 옥돔을 많이 쓰네…’

조선 선조때 당대 문장가로 유명한 백호(白湖) 임제(林悌)(1549~1587)는 제주를 여행하며 맛보았던 옥돔이 인상에 남았는지 기행문 ‘남명소승(南溟小乘)’에 시조를 쓰며 옥돔에 관한 구절을 담았다.

그만큼 제주에서 최상으로 여기는 생선이 옥돔이다. 그래서 정성이 중요한 제사나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을 때는 반드시 옥돔을 상에 올렸다.

옥돔은 6월~10월이 산란기인데 11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가 제철이라 이맘때가 가장 맛이 좋다.

제주시 한림읍에는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옥돔국으로 유명한 씨름왕횟국(대표 서순덕)이 있다. 듬직한 나무 장승들이 반기는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 한 그릇 옥돔국을 주문한다. 맑은 국물 위로 통째로 넣은 옥돔 한 마리와 채 썰린 무가 가지런히 놓여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동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국을 한 수저 맛보는데 달착지근한 첫 맛과 입가에 맴도는 시원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잘 다진 청량고추를 조금 풀어보니 칼칼함이 더해져 속이 확 풀린다.

이 집의 옥돔국은 별도의 조미료 없이 오로지 소금으로 간을 한다. 따라서 국물 맛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싱싱한 옥돔이다.

▲ 서순덕 대표.
서순덕 대표는 제주산 옥돔 가운데서도 맛있기로 유명한 비양도산을 쓰는데 항상 ‘당일바리(당일 어획한 생선)’ 만을 고집한다.

밑반찬 역시 서씨가 직접 요리한다. 고소한 옥돔구이와 김치, 콩자반, 양배추 무침, 멸치 등 정갈한 밑반찬이 옥돔국의 맛을 한층 더한다.

음식을 시작한지 20여 년이 다 돼 간다는 서씨는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하는 장사인데 거짓으로 할 수 없다”며 “고춧가루 하나를 쓰더라도 제주산만을 쓸 정도로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 한다”고 강조했다.

문의 씨름왕횟국 79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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