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 축구 30년과 제주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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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기.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
30년 전인 1983년 5월 8일에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 축구 경기가 열렸다. ‘슈퍼 리그’라는 이름으로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할렐루야와 유공이 개막전을 펼쳤고 포항제철, 국민은행, 대우 등 5개팀이 참가했다. 프로 리그의 출범이라고는 하지만 프로팀은 할렐루야와 유공 2팀 뿐이었고 나머지 3개 팀은 아마추어팀이었다. 3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당시 5팀도 인생살이 만큼의 변화를 겪었다. 유공축구단은 줄 곧 프로팀으로 존속하고 있는데, 부천 SK를 거쳐 2006년에 제주도를 연고지로 정하고 제주유나이티드가 됐다. 할렐루야는 아마추어팀으로 전환했다가 금년에 다시 프로팀으로 복귀했으며, 포항제철은 프로로 전환했고, 국민은행은 작년에 해단해 과거 속으로 자취를 감췄고, 대우는 그룹의 해체 이후 현재는 부산 아이파크가 팀을 운영하고 있다. 개막전이 열렸던 동대문운동장은 몇 년 전에 철거되고 지금은 새로운 건축물을 짓고 있다.

30년이 지난 올해 K리그라는 명칭 아래 22개의 프로팀이 참가해 수적으로 11배가 됐고, 주요 도시의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축구 전용 경기장이 갖춰졌다. 2002년 월드컵 4강과 2010년 월드컵 원정 16강에 이어 작년에 올림픽 동메달 획득 등 우리나라가 국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박지성·구자철·지동원·기성용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외에서 큰 활약을 해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바탕에는 K리그를 통해 선수들이 기량을 꾸준히 가다듬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해외리그의 경우 우리나라 축구 팬에게는 영국의 EPL(English Premier League)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2012년 세계 각국 리그의 순위에는 스페인, 브라질, 독일이 1~3위를 차지하고, 우리나라의 K리그는 아시아에서 최강이며 세계 15위를 기록해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포츠팀의 운영에 필수적인 구성 요소로는 성적(경기력), 관중, 재정 상태를 들 수 있다. 이 중에 경기력에 대해서는 비교적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관중과 재정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고 지속적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12년에 K리그는 승강제를 도입해 16개 팀 중에 2팀이 하부리그로 강등됐다. 승강제는 구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지만 축구팬의 관심이 높아져서 축구의 미래를 위한 발전의 계기가 된 것이 확실하다. 금년에는 ‘K리그 클래식’에 14개 팀, ‘K리그’에 8개 팀이 참가해 경기를 치뤄, ‘K리그 클래식’에서 13위, 14위를 한 2개 팀은 내년에 ‘K리그’로 내려가고, 12위 팀은 ‘K 리그’ 1위 팀과 play off 경기를 가져 승자가 ‘K리그 클래식’에 남게 된다. 각 팀이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임에 따라 관중 입장에서는 볼거리 많은 경기, 관심이 가는 경기가 많아지게 될 것이다.

구단 운영의 재정면에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구단의 자체 수입원이 적다 보니 대부분의 운영 자금을 대기업이나 지역 업체의 지원금에 의존하게 된다. 후원 기업의 사업 실적과 관심도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돼 구단의 안정적인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 외에도 유소년 선수 육성 등 구단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고 이에 따라 구단의 자체 수입원이 늘어나는 선순환의 고리가 확대돼야 한다. 이 고리의 시발점은 관중이다. 작년에 제주유나이티드의 홈 경기 평균 관중수는 6538명으로 2011년 대비 42%가 증가해 16개 구단 중에 최고의 신장율을 기록,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받았다. 제주 도민 여러분에게 감사 드리며 금년에도 좋은 경기와 다양한 활동으로 보답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에 하영 초자왕 제주 선수의 힘이 돼 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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