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의 해법은 사이버대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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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한국문학정신문인협회 제주지부 총회장 / 수필가
반값 등록금이 새 정부의 중요한 정책으로 떠오른 가운데, 대한민국의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즉 반값 등록금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했지만 우리가 직면한 더 큰 도전은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가 무르익을수록 대학 교육은 정보기술(IT)과 융합한 온라인 교육으로 발전할 것이다. 학문의 공간은 강의실을 넘어 사이버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외면한 채 연 1000만 원 넘는 등록금을 받아 대학건물 늘리기에 골몰하는 대학은 10년 안에 유령 같은 건물만 남기고 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하먼(Willis W. Harman) 박사가 팬 시나리오 기법(Fan Scenario Approach)을 통해 연구 발표한 미래 대학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예측하고 있다. 현재의 대학들은 향후 5년간 서서히 사이버대학(satellite university)으로 전환되며, 2015년부터는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 학습이 이루어지는 대학으로 변화하고, 2020?2024년에는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시간계획과 학습계획을 수립하여 공부하는, 학사일정이 없는 대학으로 변화하며, 2025년 이후에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지리적·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세계적인 석학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지구촌의 모든 인류에게 개방되는 대학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2017년에는 학교에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2020년에는 의료기관에서 정보지식을 24시간 공급하는 칩을 몸에 장착하는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며, 2023년에는 세계의 대학 88%가 폐교 되고 많은 학생들은 새로운 형태의 비공인 학교에 재학하게 되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유전자 조작으로 2010년보다 IQ 평균이 40 정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 했다.

이처럼 사이버대는 IT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 가장 빨리 적응하고 있는 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필요한 과목만 선택하고 선택한 만큼 등록금을 낼 수 있어 부실강의가 발붙이기 힘들고, 학점당 8만원 정도로 일반대학의 ‘반의 반값’의 등록금이다. IT의 발달과 세계화 확산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사이버대는 미래 대학교육의 살아있는 대안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박근혜정부의 대학지원도 미래 비전에 집중돼야 한다. 교육의 미래에는 아랑곳없이 표 되는 일에만 신경 쓰는 정치권의 맹성이 따라야 한다. 온라인으로 대학교육을 받는 사이버대의 학생들은 주경야독(晝耕夜讀)하며 낸 세금으로 고소득층 대학생까지 지원하는 정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전국 20개 사이버대 학생 30만 명 중 80% 정도가 직장인이다. 고교 졸업 후 가정형편 탓에 대학진학을 포기했다가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내가 애써 벌어 낸 세금으로 일반 대학생들은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혜택을 받는 건 불공정하다”고 여기고 있다. 반값 등록금 포플리즘에 영합해 경쟁적으로 세금을 퍼붓겠다고 큰소리치는 정치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더 큰 폭으로 변화할 것이다. 대학 졸업장을 갖고도 급변하는 직업 환경에 재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온라인 교육으로 복수 전공을 갖추느라 땀을 흘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렇기에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 대한 진지한 교육적 고민이 필요하다. 스마트 시대의 지식 플랫폼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이른바 창조자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심도 있는 교육공학적 고민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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