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1회 4·3 평화음악제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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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섬 제주에서 한국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중의 하나인 4·3사건이 발생한지도 올해로 58년을 맞게 되어 이순을 바라보고 있다.

국제적인 냉전과 민족분단이 몰고 온 4·3사건으로 제주 곳곳이 피로 물들면서 당시 28만여 명의 제주도민중 2만∼3만여명이 숨지거나 다쳤으며, 대부분 중산간 마을을 비롯하여 160여개 마을 5만여가옥이 불태워져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을 입었다. 제주사람들에게 4·3은 되살리고 싶지 않은 처절한 비극적 역사다. 이 때문에 제주도민은 근 50년여 년 동안 연좌제 등 갖은 고통과 상처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4·3단체, 유족, 언론, 도민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1999년 12월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돼 잘못된 과거 역사의 진상을 밝히고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며 억울한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2003년 10월 31일 노무현대통령은 진상보고서에 근거해 과거국가권력의 잘못을 공식사과했고, 이를 계기로 2005년 1월 27일에는 ‘제주세계평화의섬’을 지정 선포하기도 했다.

탐라천년의 고도이면서 제주의 관문인 제주시는 4·3과 관련하여 도내 어느지역보다도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곳이며, 특히 4·3사건의 기폭제가 되었던 1947년 3·1절 사건이 발생했던 관덕정과 미군정청, 억울하게 많은 도민들이 군사재판을 받고 육지형무소로 떠나간 서부두 주정공장터 등 4·3의 역사적 기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현재 봉개동에 대규모 4·3평화공원이 조성되고 있는 등 그야말로 4·3의 도시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 이에 제주시에는 쓰라린 4·3사건의 소중한 교훈을 승화시키고,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보편적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고자 평화도시로 나아갈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는 4·3 제57주년을 맞아 4·3의 비극을 해원하고 4·3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 기념하기 위해 처음으로 4·3전야제를 신산공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해는 국제자유도시, ‘세계평화의 섬 제주’로 나가는데 갈등과 반목의 시대를 마감하고 평화이미지를 승화시켜 유족과 시민이 함께 4·3의 의미를 되살리면서 화해와 상생을 통한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알리는 화합의 장을 열어가는 제1회 4·3 평화음악제를 오는 4월 1일 오후 5시 한라체육관에서 개최한다. 이 4·3평화음악제에는 70∼80년 암흘했던 시대 국민들에게 마음의 울분을 노래로 대신 했었던 ‘아침이슬’, ‘상록수’의 양희은, ‘터’, ‘다시 떠나는 날’의 신형원, 대중가수인 송대관, 김상배, 김국환, 신효범 등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가수와 국내외 내노라하는 성악가인 바리톤 변우식, 노프라노 류미숙, 테너 신동호, 이태원이 출연하여 노래의 진수를 들려준다. 또 한기팔 시인의 ‘화합과 상생으로 가는길’이라는 주제로 서사시도 준비했다.

많은 시민들께서 함께 참석해 진정한 평화의 섬 제주 4·3의 아픈 역사의 의미를 되돌아 보고, 또한 반목과 갈등을 뛰어넘어 평화 그리고 새로운 제주 시대를 여는 기쁨의 장이 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강철수·제주시 자치행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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