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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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때인 1917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자산으로 순위를 매겨 미국 100대 기업의 리스트를 작성했다. 70년이 흐른 1987년 포브스는 이들 100대 기업 가운데 61개 기업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또 살아남은 나머지 39개 기업 가운데 포브스 100대 기업 명단에 올라있는 기업은 18개 뿐이었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1962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1008개 유력기업이 이룩한 성과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38년 동안 생존한 기업은 전체의 15.8%인 160개에 불과했다.

▲포브스는 생존기업이 투자자에게 안겨준 수익을 계산했다. 그런데 조사결과는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 넘었다. 장수를 누리며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니 당연히 투자자의 수익률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생존기업의 투자수익률이 시장 전체의 수익률에 비해 20%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것이다. 맥킨지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따라서 포브스와 맥킨지는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한 장수기업들은 생존기술에 능했으나, 투자 수익률 면에선 시장 평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맥킨지는 이에 대한 원인을 기업과 자본시장이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다른데서 찾았다.

살피면, 기업엔 문화가 있고, 감정도 있다. 경영자가 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다양한 처방책을 내놓기도 하고, 노사간 대화도 있다. 관료주의, 변화와 혁신 등 대내외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때문에 기업마다 성과가 다르다.

그러나 시장은 희망이나 절망 등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로지 실적만으로 기업을 평가한다. 경쟁력이 없는 기업에 대해선 투자자금을 회수해 자연스레 시장서 퇴출시킨다. 그러면서 변화를 주도한다. 철저히 효율성을 따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시장의 평균 투자수익률이 높은 것이다.

▲이렇듯 시장은 모든 경제적 성패의 키를 쥐고 있다. 시장을 제대로 읽어내고, 변화의 코드가 무엇인가를 파악해 체질을 바꿔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국가 경쟁력은 물론이고, 지역 경쟁력도 그렇다. 우리 주위를 둘러싼 세계 시장과 동북아 시장, 그리고 국내의 변화 추이를 제대로 살피고, 이에 걸맞게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결코 시장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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