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특별자치도를 친환경에너지 관광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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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개봉돼 많은 화제가 되었던 영화 ‘투모로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첫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영화 처음에 스크린을 압도했던 도시를 강타한 거대한 토네이도를 보면서 현실이 아닌 그저 영화 속의 한 장면으로만 생각한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현재와 같은 자원소비가 계속된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지구의 운명을 재는 시계로 여겨지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근 과학자들이 ‘금지선’으로 여겼던 380ppm을 넘어 381ppm에 이르렀고, 이는 지구가 마침내 거대한 기후변화의 문턱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인공위성 관측 결과, 2004년 이후 여름에 녹았던 북극해의 얼음이 겨울철에도 복원되지 않는 등 지구온난화의 정도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환경보전의 노력과 무분별한 화석연료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은 더 이상의 강조가 필요 없는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특히 최근 배럴당 60달러 내외의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국제 유가는 일부 학자에 의하면 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에너지절약의 생활화는 우리 경제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이렇듯 환경보전과 고유가 극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제주도가 오는 7월 1일 ‘특별자치도’로 출범한다.

관광, 교육, 의료, 청정 1차 산업, 첨단 핵심 산업 등을 육성함으로써 균형 있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21세기 국제 자유도시의 완성을 목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행정체제 구축과 제도를 보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과제는 환경 및 에너지자원에 대한 인식 제고를 통해 제주를 친환경 에너지 관광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풍력, 태양광,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자원 개발에 용이한 조건을 갖춘 제주에는 현재 행원풍력단지를 비롯해 10여 곳에서 신재생에너지시설을 보유 및 건설 중에 있으며, 더욱더 이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제주의 관광산업과 연계된 신재생에너지자원을 조화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 시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런 우리에게 ‘세계의 환경수도’라 불리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의 시민들의 노력과 시의 환경 ·에너지정책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좋은 사례이다.

독일의 중북부에 위치한 인구 20만명의 작은 도시인 프라이부르크가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인사들의 방문이 1년 내내 이루어지며 세계의 환경도시로 불릴 수 있었던 계기는 1974년 인근 ‘빌 원전’ 건설 계획이 중단된 사건을 통해서 이다.

원전의 대안으로 지역 특성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 개발이 요구됐으며 태양광이나 풍력 등 대체에너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환경을 보전, 후세에 깨끗한 자연을 물려주겠다는 시정부 정책과 시민의식이 결합한 결과 현재 프라이부르크시는 국제환경지자체협의회(ICLEI)유럽사무소를 비롯하여 60여 개의 환경관련 기관 및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환경정책의 전시장이 되었으며 태양열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모델도시로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현재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견학코스로써 시의 경제적 자립도 상승은 물론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제 우리 제주는 특별자치도 출범을 바탕으로 국제자유도시의 완성과 도민소득 1인당 2만 달러 달성 및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통한 새로운 비상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제 우리는 풍력, 태양광(열)등의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으로 볼거리를 제공하여 관광산업의 시너지효과와 후손에게 물려 줄 에너지 자원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시민정신을 본받아 가장 아름답고 발전된 국제적 생태환경도시 제주가 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기본에는 에너지절약의 생활화가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송기수 ·에너지관리공단 제주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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