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론]<제주시론>‘사수도’는 북제주군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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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갑자기 ‘사수도’ 관할권 논쟁이 불거졌다.

이 내용을 접한 도민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논쟁의 차원을 넘어 분쟁으로 이어졌고, 결국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가 판결을 기다리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동안 ‘사수도’는 너무나도 당연히 북제주군 추자면 예초리 관할의 섬으로 있었음은 물론 그렇게 여기고 관리해왔다.

그런데 전남 완도군에서 ‘장수도’로 새롭게 도서 등록을 하고 이 일대의 해산물 채취권을 주장하면서 사수도 소유권 분쟁이 일었다.

‘사수도’는 고려시대부터 조선 중기인 18세기 초반까지 제주목 관할의 섬이었다.

‘세종실록’과 ‘중종실록’,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는 斜鼠島(사서도)로 표기되어, 추자도 동쪽에 있는 섬이라 했다.

‘선조실록’에서는 斜數島(사수도)로 표기하고, 이원진의 ‘탐라지’에는 麝鼠島(사서도)로 표기하였으나, 17세기 후반의 ‘탐라도’와 18세기 초반의 ‘탐라순력도’, ‘탐라지도’, ‘제주삼현도’ 등의 고지도에도 여전히 斜鼠島(사서도)로 표기했다.

18세기 초반까지 제주목 관할이었던 ‘사서도(사수도)’는 18세기 중반에 전남 영암군 관할로 바뀌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알 수 없으나, 이 당시에 추자도가 영암군 관할로 바뀌었기 때문에 추자도의 부속도서들도 영암군 관할에 놓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가 1881년 8월에 추자도를 제주목으로 옮겨 다시 이속시켰다.

이 당시에 추자도의 부속도서들도 당연히 제주목 관할로 옮겼다.

그런데 1894년에 추자도 사람들이 해남현으로 옮겨달라고 청원하자, 추자도를 해남현에 이속시켰다.

이때부터 추자도를 비롯한 부속도서들은 해남현 완도군 소속이 되었다.

그런데 1914년 3월 1일부터 시행된 군면 폐합에 따라 당시 완도군 추자면 일원과 완도군 보길면 내의 횡간도를 제주군에 편입시켜 추자면이라 했다.

이때부터 추자도를 비롯한 부속도서들은 제주군 관할이 된 것이다.

이 당시에 ‘사수도’는 泗水島로 표기되었다.

그래서 1919년의 민적부에 분명히 전라남도 제주도(濟州島) 추자면 예초리 산121번지 ‘泗水島’라 하였다.

이후 오늘날까지 ‘사수도’는 북제주군 관할의 섬이다.

그런데 1979년 완도군에서 ‘장수도’라는 섬으로 등재하면서 논쟁이 일기 시작했다.

새로 도서 등록을 할 때 내무부는 무엇을 했는지 모를 일이다.

1972년의 내무부 ‘도서등록편람’이나 1973년의 ‘도서지’에는 ‘사서도’만 등록되었다.

그런데 1979에 새로운 도서 등록을 받아들이고, 1985년의 ‘도서지’에 ‘장수도’와 ‘사서도’를 등재하여 분쟁을 촉발시킨 것이다.

추자면사무소에 보관된 1959년의 지명 제정철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준다.

이 섬은 ‘장수도(獐水島)’ 또는 ‘사수도(泗水島)’라 했다.

‘옛날에는 노루형으로 생겨서 장수도라 하다가 중간에 사수도라 개명하여 부른다.’ 그러므로 ‘사수도(泗水島)’라 부른다.

완도군은 물론 내무부의 행태를 보면서 침통하고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기존에 등록된 섬을 다른 이름으로 등록하고 자기네 섬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그렇고 기존에 등록된 섬인지도 모르고 등록을 받아준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제라도 바로 잡기 바란다.

어느 섬이 ‘사수도’이고 어느 섬이 ‘장수도’란 말인가!<오창명 전남대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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