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정답이 없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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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서도 당당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바라는 소망이다.

생활에 쪼들리지 않고, 답답할 땐 여행을 떠나고, 취미생활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정도라면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 신파조 같은 물음에 해답이 궁금하다.

10대 수험생들에겐 ‘십오야(十五夜)’란 말이 있고, 청년 백수들의 절망의 끝에는 ‘3·1절’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20대까지는 모든 게 불확실한 어둡고 긴 터널이다.

▲터널 끝에 기다리는 것은 청룡열차.

30∼40대들은 달리는 이 열차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정신없이 매달려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아등바등 붙잡아도 ‘3·8선’도 있고 ‘사오정’도 엄연히 있다.

40 고개를 겨우 넘어 50대에 이르면 ‘오륙도’가 기다린다.

사람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없다고 이제는 열차에서 내려야 한다.

그리고 60대에는 몸과 마음이 지친 채 놀이동산을 나오는 길 같은 것, 그것이 인생일지 모른다.

어떤 경우에도 인생은 정답이 없다.

그래서 두려운 것이다.

▲‘인생은 짧다’는 일반론 대신 ‘인생은 길다’라는 명제를 내세운 보험회사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브라보 유어 라이프(Bravo your life)! 긴 인생 아름답도록’ 이란 문구에서 보듯 광고의 목적이야 당연히 그러기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겠지만, 정말 긴 인생을 잘 살아가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뭐니 뭐니 해도 인생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제력이 아닌가 싶다.

대다수 사람들이 늙어서 고생하는 것은 다름 아닌 돈 때문 이어서다. 서양에서는 “돈이 있어야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말 돈만이 인생의 요건은 아닐 것이다.

성공적인 인생은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인생은 경주(race)가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travel)이라는 것이다.

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스터리고 오늘(present)은 곧 선물(present)이라고 한다.

쟁취해서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을 가꿔가야 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이 말도 정답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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