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濟州道) vs 제주도(濟州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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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제주해녀문화보존회 대표
섬이란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육지를 말한다. 육지가 바다에 둘러싸이게 된 원인으로는 바다 밑바닥이 솟아오르는 ‘해저 융기’, 육지 한 부분이 가라앉는 ‘육지 침강’, 바다 속에서 화산 활동이 일어나는 ‘해저화산 분출’, 침식에 의한 육지로부터의 분리되는 ‘침식 분리’ 등이 있다. 이러한 원인들로 생성된 섬은 때론 ‘낭만’과 ‘미지’의 지역으로, 때론 ‘고립’과 ‘단절’의 지역으로 상징되었다.

세계적으로는 ‘오스트레일리아’ 이상의 큰 육지를 대륙이라고 정의하고 ‘그린란드’ 이하의 육지를 섬이라고 정의한다. 섬이라 하기에는 너무 광활한 이 ‘그린란드’ 섬의 면적은 한반도의 약 9.8배인 216만6086㎢이며 일본 37만7835㎢이나 영국 24만4820㎢에 비해서도 몇 곱절이나 크다. 중국이 일본을 비하 할 때나, 프랑스가 영국을 비하할 때 ‘섬나라 일본’, ‘섬나라 영국’이라 하는 까닭은 이런 연유에서이다. 두 나라 모두 규모로 보자면 지리학적으로는 섬이지만 국제법상으로는 국가이다. 그러므로 일본이나 영국을 섬이라 부른다면 이것은 크나 큰 실례일 수 있다.

우연치 않게 제주도(濟州道)와 제주도(濟州島)는 동음이의어로 음은 같으나 그 의미와 위상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자인 제주도(濟州道)는 광역행정구역인 제주특별자치도의 준말이다. 서울특별시를 줄여 서울시라 하듯이 말이다. 후자인 제주도(濟州島)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본섬으로서 제주특별자치도를 구성하는 우도, 상추자도, 하추자도, 비양도, 횡간도, 추포도, 가파도, 마라도 9개의 유인도와 55개의 무인도 중 가장 큰 섬이다.

제주도의 명칭은 시대에 따라 도이(島夷), 동영주(東瀛州), 주호(州胡), 탐모라국(耽牟羅國), 섭라(涉羅), 담라(?羅), 탁라(?羅), 탐라(耽羅), 제주(濟州) 등으로 불려왔다. 그 지위도 한때는 ‘탐라’라는 국호를 가진 ‘국가’의 대접을 받기도 했고, 전라남도 관할 일개 ‘섬’으로 격하되기도 했다. 광복 후인 1946년 8월 전라남도 관할의 섬(島)에서 도(道)로 승격되었고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하여 도(道)에서 제주특별자치도(濟州特別自治道)로 승격되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고도의 자치권이 보장된 ‘특별자치도’이다. 이보다 앞서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의하여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되었다.

제주관광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1년간 제주입도관광객수가 969만1703명이다. 이 중 17%인 168만1399명이 외국인이다. 이것은 2011년 입도외국인수인 104만5637명 보다 무려 60%가 증가한 수치이다. 이런 성장세라면 이제 제주도는 이제 곧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홍콩 특별행정구나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 할 것이란 예측도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노력과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앞서 말했듯 과거 섬이라서 고립되고 단절되었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그 이유로는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의 정보공유와 항공교통의 대중화를 꼽을 수 있다. 제주도의 ‘공간적 거리’는 대한민국 최남단으로 가장 멀지만 ‘시간적 거리’는 교통체증 없는 비행기로 전국 어디서나 한 시간권의 거리이다.

사람, 상품, 자본이동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자유도시’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교통, 통신 등의 인프라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서귀포 지역에 신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섬에 공항이 두 개는 있을 수 없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제 제주도는 일개 섬이 아니라 대한민국 한류(韓流)를 이끄는 동북아의 허브도시라고 당당하게 말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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