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어느 날 그는 마약을 한 상태에서 선배와 차를 몰다가 전봇대를 들이받고는 한쪽 다리에 중상을 입고 대수술 끝에 다리를 절게 되었다. 육체적으로도 상처받은 그는 통곡하는 엄마를 뿌리치고 고향 떠나 수년간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마약문제로 두 번이나 교도소를 다녀오게 되었다.
두 번째 수감 중인 어느 일요일, 그는 목사에게 그가 그동안 살아온 과정을 얘기하자 목사는 그에게 돌아온 탕자얘기를 해주며 성경을 건넸다. 그는 매일 밤 눈물을 글썽이며 성경을 통독했고 자신의 온갖 행패를 참고 사랑으로 대해주었던 어머니가 그리워 베갯잇을 적시다 잠이 들곤 했다.
출감 후 그는 마약은 물론 술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떡 공장에서 기술자로 재기에 성공했다. 어머니를 찾을 길 없는 그는 방송국 프로듀서에게 사연을 적어 보냈다. 방송국에서 찾아낸 그의 50대 모친은 젊을 때 고왔을 모습이 슬픔이 가득한 얼굴 되어 시종 눈물을 비 오듯 흘리며 지난 얘기를 풀어나갔다. 그리고는 마약만 끊고 살아있다면 아들이 아무 일 하지 않아도 뒷바라지하면서 교회에서 봉사하며 살겠다했다. 방송국 에서 아들은 영상을 통해 그 모습 접하고 흐느끼며 주먹으로 눈물을 계속 훔쳤다. 잠시 후 상면하여 통곡하는 엄마를 부둥켜안고 아들이 울먹이며 말했다. “어머니!! 못나게 살아온 저를 용서해 주세요.” 모친이 답했다. “됐다!! 아들아! 이제 앞으로 그러지 않고 잘 살면 되지 않겠니.”… 성경 누가복음15장에 이른다.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이 있는데 그 둘째가 아비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비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가지고 먼 나라에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다 허비하고는 죽을 고생을 하고 돌아오자 그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저희가 즐거워하더라… 이에 큰 아들이 말하길 아버지의 살림을 창기와 함께 먹어버린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 아버지가 이르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았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이 땅에서 산다는 것은 천사들 사이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를 우리의 삶 안에서 더 확실히 체험하게 된다. 때문에 용서와 포용은 우리의 양식이고 그에 따른 성령의 은혜가 우리를 영적으로 더욱 성숙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서봉성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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