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리더십의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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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미국 대통령 클린턴은 자신의 인생에서 ‘최악의 해’였다.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연일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고, 현직 대통령으로서 법정에 서야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모니카게이트’로 그의 지도력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당시 미국은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었다. 물가상승률, 실업률은 최저를 기록했고, 범죄율은 떨어지고 있었다. 대신 경제성장률은 치솟아 미 국민들은 그 어느 해보다 평온과 함께 풍요를 누렸다.

지도자가 흔들려도 제대로 굴러가는 나라인 미국의 힘은 시스템에서 온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클린턴에 상관없이 미국 정부가 효과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매우 드믄 사례에 속한다. 지구촌 대부분의 나라가 미국처럼 국가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지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몇 선진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는 지도자로 ‘울고 웃는다.’ 이를 처절하게 경험한 대표적인 나라가 우간다였다. 우간다는 나쁜 지도자를 만나 최악의 수십년을 보낸 뒤 기대 이상의 좋은 지도자를 만나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우간다의 아민은 1970년대 우간다를 공포와 재앙으로 몰아넣었다. 무식한 아민은 집권 후 자신의 지지 세력을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우간다 산업의 90%를 소유하고 있던 아시아계 주민 7만여 명을 추방했다. 무역업자, 은행가, 교사, 전문 기능공이었던 그들이 사라지자 경제는 순식간에 몰락했다. 또한 집권기간 30만 명을 학살했다. 아민 이후 등장한 오보테도 반대세력을 학살하는 등 아민의 전철을 밟다 게릴라였던 무세베니의 반란으로 권좌에서 쫓겨났다.

▲무세베니는 우간다로선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 같은 존재였다. 그가 1980년대 중반 집권후 첫 번째로 한 일은 반대세력을 설득해 내각에 참여토록 한 것이었다. 아민이 추방했던 아시아계 주민들을 불러 들여 산업을 부흥시켰고, 많은 군인들을 제대시켜 경제활동에 나서도록 했다. 무세베니 정책으로 경제는 급속도로 성장 안정세를 유지했고, 1990년대 연평균 성장률은 6.9%에 달했다.

우간다에 비해선 덜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많은 부분을 지도자에 의지한다.

그러니 지도자의 일거수일투족에 기뻐하거나 화를 낸다. 걱정스러운 것은 화를 내는 일이 많다는 점이다. 지도자의 리더십에 목말라 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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