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연극, 전인교육 차원에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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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세화고등학교 교장 / 수필가
최근 우리 아이들은 나 혼자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 삶에 빠져 있다. 이것은 각박한 입시 교육에서 오는 지나친 경쟁의식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 교육의 부족에서 온 결과라 믿어진다.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교육이야말로 학교교육의 당면과제라 아니 할 수 없다. 공동체 의식을 키워주는 데 효율적인 것이 바로 연극교육이다. 연극 배우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연기는 자신이 맡은 배역만을 충실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상대 배역의 연기를 돋보이게 도와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 아이들도 훌륭한 연극 배우들처럼 독무(獨舞)의 아름다움과 함께 군무(群舞)의 조화까지 드러낼 수 있는 삶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이것이 학교교육의 궁극적 목표라 아니 할 수 없다.

또, 우리 아이들은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보호 때문에 스스로 무엇을 결정하고 행동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 자세가 부족한 실정이다. 나약해져 있는 아이들에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갖도록 키워주는 교육이 연극교육이다. 그런데, 우리 학교 현장을 둘러보면, 미술과 음악은 보편화되어 있는데 연극은 학교예술제에서 겨우 명맥만 부지해 오다가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라지고 있다. 연극교육도 미술교육, 음악교육과 함께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 학교에서도 유럽 선진국 학교들처럼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 배양은 물론, 감수성과 적극성을 키워주는 차원에서 학교연극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연극은 종합예술로써 소통의 기술인 적극적인 자기 표현력을 키워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과 더불어 협력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최적의 교육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학교에서 연극교육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

우선 교과교육을 통한 연극교육이다. 교과교육을 통한 연극교육은 먼저 국어교과에서 말하기 교육이나 희곡교육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해야 하지만, 모든 교과교육에서도 공동체 의식 함양 교육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방법은 교과별로 단원 학습 마무리할 때 역할극을 도입한다든지 아니면 교과지도 시 연극적 요소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교수·학습과정에서 연극적 요소를 도입하면 교육연극이 되고, 전인교육이나 예술적으로 접근하면 연극교육이다. 한 마디로 학교 현장에서의 모든 연극적 활동을 학교연극이라 할 수 있다.

고등학교인 경우,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 학교단위에서 연극 동아리를 구성·운영하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극반은 학교연극의 산실이었으며, 연극에 대한 동아리 학생들의 열정은 대단했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 휴대폰 등으로 인한 개인 중심의 생활이 심화되고, 입시 위주 교육으로 인해 학교에서의 연극활동은 급속히 없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볼 때, 대학진학이나 진로교육까지 연결되는 연극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시키야 한다. 왜냐하면, 동아리 활동은 자율적으로 조직되고 운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교육활동보다도 학습동기가 높고, 구성원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연극 동아리 활동은 어른들의 기성연극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다운 때 묻지 않은 참신한 발상의 집합체인 통합 교육활동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연극교육은 우리 아이들에게 감수성과 함께 자신감, 창의성과 공동체 의식까지 신장시킬 수 있는 유익한 교육활동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도 창의·인성교육의 장, 소통능력을 키우는 교육의 한 방법으로 연극교육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도 전인교육 차원에서 학교연극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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