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농촌건강 장수마을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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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살면 오래 살까.

또 꼬부랑 노인이 돼도 건강하고 품위를 잃지 않고, 돈도 벌면서 당당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그 모범답안은 아무래도 ‘농촌과 농업이 인간의 건강한 노후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데서 찾아내야할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농촌건강 장수마을로 지정된 남제주군 남원읍 신례1리 노인들이 모두 양계장 주인이 돼 정성껏 토종닭을 키우면서 당당하고 활기찬 노년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건강장수마을로 지정된 북제주군 한경면 조수1리,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시 영평상동 등도 노인들이 자립 자활터전을 마련하고 농촌 장수브랜드를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흐뭇하고 반가운 일이다.

오래 산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러기에 십장생을 기리고 처녀들이 혼수로 손수 수를 놓아 마련해 가던 횃댓보엔 으레 수(壽)자와 복(福)자를 크게 새기고 장수의 상징으로 학을 그려 넣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렇게 오래 살기를 바라던 소망은 지금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7%를 넘어서는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로 진입했으며 오는 2019년에는 14%를 넘어 ‘고령사회(Aged Society)’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인간의 행복을 생명의 길이로만 잰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의 권역에 도달해 있는 셈이랄까.

그러나 인간의 행복을 어찌 생명의 길이로만 잴 것인가.

오래 산다는 것은 행복의 으뜸 조건일 것은 틀림없으나 오래 살되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그 밖의 조건들도 고루 갖출 수 있으며 갖추어져 있는 것인가.

이런 부분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이제부터야말로 오래 살되 사람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 밖의 조건들을 함께 개선해야할 차례가 아닐까 싶어진다.

그런 점에서 농촌건강 장수마을은 농촌 노인들이 당당한 노년생활뿐 아니라 도시민, 또는 고향이 그리운 분들이 제2 고향으로 삼아 돌아올 수 있는 ‘열린 마을’을 지향했으면 한다.

오래 살되 함께 오래 살며, 오래 사는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조건들을 챙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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