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의 도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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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수. 제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도시 디자인의 개념이 확장되어가고 있다. 과거의 도시 디자인 범위는 크게 도시계획(Urban Planning)과 도시 설계(Urban Design)로 나뉘어서 도시설계자는 지구단위에서 접근한 개발중심의 토목사업이었고 건축가는 설계를 맡은 공간 외에는 주변 환경과의 맥락을 손대지 않았었다.

그러나 오늘날 도시디자인은 도시계획, 도시설계, 건축, 토목사이에 존재하는 유형적, 무형적인 맥락을 구현하는 디자인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과거 특정인들의 영역이라고 믿었기에 토목과 건축이 각각의 영역에서만 머물렀었으나 이제는 도시 계획, 도시 설계, 건축, 토목 사이에 존재하는 유형적, 무형적인 맥락을 구현하는 디자인이 가장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과거 ‘산업, 교통, 물류, 생산’ 중심에서 ‘문화, 관광, 서비스’ 위주의 활용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도시 디자인이 필요한 시대이다.

도시 디자인의 유형적, 무형적 맥락을 구현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주민, 사업시행 공무원, 전문가그룹이 삼각형을 이루는 공공거버넌스의 구축이 성공의 열쇠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프랑스의 에펠탑도, 퐁피두센터도,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도 유럽의 가장 오래된 차없는 거리인 스트로이도 모두 시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진행된 사업들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시대를 뛰어 넘는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다는 점이며 도시 디자인의 유형적, 무형적 맥락을 구현하는 사업이었다는 점이다.

도시는 관광 및 경제 등에 있어서 경쟁력이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시의 바오젠거리나 서귀포시의 작가의 산책길과 같이 시민의 공감대를 얻어내기 위한 담당 공무원의 노력과 시대를 관통하는 전략과 디자인이 있을 때, 그리고 콘텐츠로 승부한 전략이 있을 때, 가로에서 출발하는 미시적 도시 디자인 기법이 있을 때, 새시대의 도시 디자인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있고 문화가 있으며 자연을 배려하고 인간을 중심으로 디자인 된 쾌적한 공간과 거리는 사람을 모이게 하고 사람이 모이면 상권이 형성되며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상권이 형성되면 지역의 부가가치가 올라가고, 형성된 커뮤니티는 삶의 질을 높여주게 되어 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형성 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오늘날 도시 디자인은 하드웨어 중심이 아니라 콘텐츠웨어 중심의 개념으로 전환되었다. 역사와 문화, 인간과 자연에 대한 배려가 중심이 되는 도시디자인을 필요로 하며 도시 디자인은 도시의 이미지, 도시 색채, 도시 아이덴티티, 도시 마케팅과 같은 감성적 디자인이 필요한 시대이다. 도시 디자인은 도심 재생 프로젝트에서 보다 적극적인 빠른 성장 과정에서 흉물로 남게 된 상업 유휴지의 재개발을 통해 경제적 부흥, 일자리 창출, 도시 이미지 향상, 양질의 도시 공공건축 조성을 추진하여 왔다.

새시대의 도시디자인은 시대를 뛰어 넘는 치밀한 전략과 도시 디자인의 유형적, 무형적 맥락을 구현하는 디자인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도시 디자인의 시작은 구도심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도시 재생에 대한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공공거버넌스를 통한 전문가, 공무원, 시민의 협의하에 추진돼야 한다.

도시의 이미지, 도시 색채, 도시 아이덴티티, 도시 마케팅과 같은 감성적 디자인 콘텐츠로 승부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도시디자인의 기법의 프로세스에 있어서 미시적 도시디자인 기법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성공적인 도시 디자인의 실행계획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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