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전 불감증 더 이상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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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조치가 여전히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안전 불감증이 공사장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얘기다.

국제안전도시를 지향하는 제주도로서 부끄럽고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망 사고 등 대형 인명피해라는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지방노동청 제주지청에 따르면 해빙기를 맞아 지난 2월 17∼3월 17일 한 달간 도내 건설공사장을 안전 점검한 결과, 12개 현장에서 46건의 위반사실을 적발했다고 한다.

유형별로는 추락 ·낙하예방조치 불량이 26건, 기계 ·기구시설 위험 3건, 붕괴와 감전 위험이 각각 2건, 건강진단 미실시 등 기타 13건이었다.

한마디로 안전의 기본조치 조차 갖춰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후진국형 산업재해의 전형을 예고함이다. 국제적인 사고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당국은 과태료 부과, 작업 중지 또는 시정지시 등 사고예방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또 안전관리 능력이 취약한 소규모 건설현장엔 기술지원까지 나선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엔 사소한 부주의나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현장들이 허다하다.

그동안 안전의식 결여로 입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엄청나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근로자들이 고층 건물에서 떨어지고, 지붕이 붕괴되고 감전되는 사고 등이 잇따랐다.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무관심과 불감증이 키운 참극들인 것이다.

그 때마다 인재(人災)의 우(愚)를 범하지 말 것을 떠들곤 했으나 그 때뿐이었다.

하지만 마냥 이 같은 굴레를 쓴 채 고질적 병폐를 답습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안전한 국제자유도시라고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다.

사회의 위기, 후진성의 본질을 직시하고 안전예방에 대한 발상 자체를 전환해야 한다.

무엇보다 나는 괜찮겠지 하는 환상에서부터 깨어나야 할 것이다.

그래야 날림공사 ·눈속임 안전진단 ·겉핥기식 관리 감독 등이 제대로 고쳐질 수 있다.

이제 기업과 도민 모두는 사고예방이 우리의 몫이고 의무라는 인식을 생활화해야 한다. 당국 또한 안전점검을 강화, 불안요인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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