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일출제를 시작해서 2회 때까지 장엄한 일출 광경을 볼 수 있었으나 이후에는 궂은 날씨 탓에 축제의 하이라이트이자 ‘영주10경’ 가운데 첫째로 꼽히는 일출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01년의 ‘새천년 성산일출제’를 위해서는 적잖은 돈을 들여 일출을 기원하는 굿판도 벌였고 일출봉에 있는 절에서 기원제도 올렸으나 효험을 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질 것 같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새해 1월 1일 새벽 구름 낀 날씨가 예상되지만 구름 사이로 충분히 일출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해맞이의 참맛은 커다란 해 밑부분이 수평선과 맞닿아 생기는 ‘오메가(Ω)’ 형태의 모습에 있으나 맑은 날 해뜨기 전 주위를 불그스레 물들이는 것을 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복 깃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여인의 하얀 살처럼 바람이 불 때마다 가렸던 구름이 잠깐잠깐 비켜가며 드러나는 해의 모습을 흘려보내지 않는 것도 또 다른 묘미일 것이다.
성산리 주민들은 일출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날이 삼백예순다섯 날 중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하니 이 정도면 새해 새 아침 일출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또 하나, 2003년 오전 7시36분에 떠오를 해를 맞으려면 무조건 일찍 서두르는 게 상책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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