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환경으로서의 산림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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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맞은 제61회 식목일을 보내면서 나무의 의미를 생각한다.

숲이 우거진 산은 용재로 베어 쓸 나무의 저장고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거대한 저수지이며 건강한 자연의 허파이며 온갖 번뇌를 삭여주는 깊숙한 가슴이다.

물론 나무는 산업자원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그러나 환경의 파괴와 오염을 필수적으로 수반하게 된 현대사회에서 산림은 그 의미를 바꾸어가고 있다.

산업자원으로서 뿐 아니라 환경자원으로서의 의미가 더 무겁게 부각되고 있다.

숲은 거대한 저수지이다. 비가 그쳐도 숲이 우거진 산은 1년 내내 계곡에 옥수를 흘려보내는 조정지가 된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아직도 많은 샘물이 흐르고 있는 것은 그 상류에 많은 물을 저장했다가 흘려 보내는 숲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숲이 조정지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나무들이 그 살 속에 겹겹의 세그물막을 짜놓고 있어서이다.

울창한 숲은 하루 150㎜의 비가 내려도 하루 동안 그 물을 저장할 수 있으며 24시간마다 1정보당 300t을 흘려보내면서 30㎜ 상당의 강우를 추가 흡입할 수 있다고 한다. 산에 나무뿌리의 그물막이 없다면 빗물은 그대로 홍수를 이루고 산 흙은 빗물에 깎여 들을 메우고 말 것이다.

그러나 숲의 소중함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숲은 거대한 공기 정화기다.

바람에 나부끼는 푸른 잎새들은 공기 속의 먼지를 제 몸에 묻혀 거르고 탄소동화작용으로 산소로 치환하는 허파가 된다.

소나무가 가득 들어찬 숲 1정보가 1년에 토해내는 산소량은 약 18t에 달한다고 한다.

숲은 또 일사의 차단, 증발열 흡수기능 등으로 대지의 온도를 조절하며 온갖 소음을 삼킨다. 그 품안에 야생 조수들이 살고 무엇보다 번뇌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안식을 준다.

이런 이유를 다 지적하지 않더라도 나무를 심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식목일을 지정한 것도 우리 산야에 숲을 가꾸자는 뜻이다.

올해부터는 식목일이 공휴일이 아니지만 나무심기 운동이 사그라져선 안 된다.

이제부터는 겉치레가 아닌 실속 있고 생활화된 나무심기가 연면히 이어져야 할 것이다. 나무를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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