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스팸전화와 ARS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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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를 가진 사람이라면 하루에 몇 차례씩 걸려오는 스팸전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짜증나게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떤 스팸은 전화를 받기만해도 엄청난 요금이 부과되는 등 이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최근 1개월간 휴대전화 스팸트랩 시스템으로 유입된 스팸전화를 집계한 결과, 2144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70건 꼴이다.

내용별로는 대출이나 금융관련 스팸전화가 1183건으로 절반이 넘는 5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위성방송등 고객유치 전화가 761건으로 35%나 됐고 성인광고가 182(9%)건으로 조사됐다.

텔러마케터들을 이용한 판촉안내 등을 포함하면 스팸의 홍수 속에 산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 발송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는 스팸전화는 공해 차원을 벗어나 일종의 테러라 해야겠다.

실제로 경찰청 상황실과 소방본부가 스팸전화로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얼마 전 전남경찰청 112지령실과 광주소방본부 119상황실의 경우 한 업체가 스팸전화 자동발송 프로그램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4시간 여 동안 이 두 기관에 2200여 건의 스팸전화를 보냈고 이로 인해 신고전화가 마비돼 큰 사건이나 화재가 발생했다면 큰일날 뻔 했다.

지방선거철에 접어든 요즘 ARS여론조사가 스팸전화처럼 또 하나의 공해로 등장하고 있다.

ARS는 샘플링한 전화가입자에게 자동적으로 전화를 걸어 녹음된 질문에 따라 번호를 누르게 하는, 전화가입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시스템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ARS조사의 응답률은 5∼10% 수준으로 저조하다고 한다.

만약에 1000명의 유효표본을 얻고자 할 경우 1만∼2만명의 전화가입자에게 전화를 걸어야 하는 셈이다.

ARS여론조사는 일단 비용이 적게 들고 응답자와 일일이 입씨름을 할 필요가 없기에 정당, 후보자 등등 너나 할 것 없이 시도 때도 없이 이용하고 있어, 요즘같은 경우 전국적으로 하루에 수백만통의 자동전화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출마자들 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린 일이라 하겠지만 시민들 입장에서는 또다른 공해에 지나지 않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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