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식생활과 생활방식이 서구화·간편화 되면서 암 발생 또한 더욱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제 제주사회에서도 암은 가장 심각한 질병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제주도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진단을 받은 4만 5805명 중 ‘암 확진자’는 16명, ‘암 유소견자’는 341명에 달했다고 한다.
전체 검진자의 0.8%가 암에 걸렸거나 암 질환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암 진료현황자료에도 2004년 도내 건강보험대상자 53만 5874명 중 암 환자 수는 3615명으로 나타났다.
환자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폐암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처음으로 암 확진 진단을 받은 환자는 1230명이었다.
도민 150명당 1명꼴로 암을 앓고, 하루 평균 3.37명이 새롭게 암에 걸리고 있다는 말이다.
이렇듯 도내 암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그런가하면 전체 사망자 중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 비중도 커지고 있다.
10년 전엔 19.17%였으나 2003년 23.4%, 2004년엔 25.51%로 높아졌다.
도민 사망자 4명당 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암은 다른 어느 질병보다 치료비 등 경제적 부담이 크고, 환자나 가족의 정신적 고통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 사회를 점 먹는 악성 종양이다.
그럼에도 암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조기검진을 게을리 하는 경향이 많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너무나 어리석고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엔 효과적인 조기검진법이 확립돼 있다.
효능이 향상되고 있는 항암제에다 부작용이 최소화된 신약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암은 발견 즉시 치료에 돌입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암은 치유가 가능하다고 한다.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란 얘기다.
그 전제는 조기검진과 정기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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