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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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한국문학정신 문인협회 제주지부 총회장/수필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일성(一聲) 중에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을 강조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 박 대통령의 지적대로 창의성을 억누르는 교육을 철저히 경계해야 하며, 개개인의 꿈과 끼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학벌 위주에서 능력 위주로 바꿔가기 위한 교육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창의성이 상실되는 천편일률적인 경쟁(競爭)만 매달려 있으면, 우리의 미래도 얼어붙을 것”이라고 한 박 대통령의 우려가 학업 성취의 경쟁을 외면하거나 적대시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교육계 안팎의 좌파 세력이 집착하고 있는 평등지상주의 교육정책은 먼저 걷어내야 한다.

공정한 기회와 경쟁을 보장하되 그 결과에 따른 차등은 당연시하여야 하며, 경쟁 결과에 따른 성취의 차이를 두고 서열화 운운하는 식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다. 학업 성취 경쟁의 결과가 우리를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이르게 했고, 한민족의 우수성과 열정을 전 세계에 과시하게 했다. 물론 창의교육 밑바탕에는 인문학적인 성찰에 의해 뒷받침된 인성교육이 전제되어야 비로소 온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21세기의 교육은 실용성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상상력 함양 정신을 일깨워 글로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성을 심어 주어야 한다고 본다. 인간의 도덕적 능력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이다. 역지사지의 능력은 상상력의 일환인데, 이러한 상상력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내는 예술적 능력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소통 능력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지사지 능력은 인간관계 기술을 함양시키고 나아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기의식적 반성을 가능하게 한다고 본다. 윤리와 가치관 그리고 정직과 도덕성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교육’으로 더불어 사는 협력공동체 교육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미래에 대한 혜안(慧眼)을 가질 수 있도록 높은 이상과 넓은 가슴을 갖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려 깊은 인재를 배출해야 할 것이다.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의 추진 전략 중에 문화재정 비율을 2%까지 확대하고 문화기본법 제정을 임기 내에 달성하겠다는 것이나, 올해 안에 지역문화진흥법과 문화예술후원활성화법을 제정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에 문학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를 걸어 본다. 문화재정 2% 달성은 역대 어느 정부도 제시하지 못한 파격이며, 문화정책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으로 의미가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문학산업을 창조경제를 이끄는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것이다. 한류문화의 정점인 싸이의 ‘강남 스타일’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13억8900만 건 조회되고, 벌어들인 금액으로 800만 달러(85억원)나 된다고 한다.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지인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펼친 싸이 공연 하나만으로도 가슴 벅찬 감동을 지울 수 없다.

학자들과 순수?대중예술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국적 사상과 정서, 예술의 형식에 관해 논의하여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이루는 내용들을 찾고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문화, 우리의 삶과, 우리 사회를 진정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문화의 흐름이 흘러넘치게 해야 한다. 문화의 가치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는 일이 중요하며, 소외계층의 문화향유권 확대와 기초예술계의 복지 향상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한다. 지역주민이 운영하는 독서회, 문화기획, 예술동아리, 지역 축제가 신명이 나면서 지역 공동체 문화가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며, 아무쪼록 박근혜 정부의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이 부디 결실을 맺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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