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제주’적응 대책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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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후반에 갈수록 제주지역 기온이 치솟아 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바꿔 말해 ‘겨울이 없는 뜨거운 제주’가 된다는 예고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탓이다. 그야말로 제주가 기후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

기상청이 내놓은 ‘한반도의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2071~2100년 평균) 제주의 연평균 기온은 무려 19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는 현재(2001∼2010년 평균)의 14.4도보다 4.6도나 높아지는 것이다.

지난 100년간 전세계 평균기온은 0.75도, 우리나라는 1.8도 올랐다. 그만큼 제주의 기온 상승 폭이 매우 가파르다는 뜻이다.

기상청은 온실가스 저감정책이 없는 경우(대표농도경로·RCP 8.5)를 가정해 기후변화 전망을 분석했다. 여름 일수는 현재 89.4일에서 21세기 후반기에는 156.2일로 크게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제주의 여름이 5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거다. 여름은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인 열대야 일수도 9.5일에서 65.8일로 급증, 두 달 이상 잠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일도 1.6일에서 41.2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 달 넘게 폭염이 기승을 부려 무더위와 기나긴 전쟁을 치러야 할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근세기 말에 제주의 겨울이 없어질 것이란 주장이 허언(虛言)이 아닌 셈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해수면 상승, 가뭄과 홍수, 슈퍼 태풍, 혹서 등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재앙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포함해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런 점에서 결코 예사롭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다행히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 온난화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 결과도 이번에 함께 제시됐다. 속도를 늦추고 종합적인 적응 대책을 마련하는 게 정답이란 얘기다. 그러려면 도내 전체적으로 대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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