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일곱 번째 ‘신문의 날’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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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7일)는 ‘신문의 날’이었다. 1896년 4월 7일 창간된 우리나라 최초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일에 맞춰 1957년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제정했다. 그러니 올해 쉰 일곱 번째가 된다.

신문의 날은 종사자들에겐 ‘명절’이다. 하지만 일반 행사·기념일과는 성격이 다르다.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부여된 신문의 역할과 사명을 되새기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역시 이 날을 맞아 신문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고 있는가를 먼저 반추하게 된다. 과연 그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해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할 자신은 없다. 자축에 앞서 반성과 겸허의 마음이 앞선다.

오늘날 신문, 특히 지역신문의 열악한 사정은 재삼 거론할 일이 아닐 것이다. 인터넷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SNS 등 온갖 매체가 퍼져나가고 있다.

그 속에서 신문 역시 우위를 점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지역신문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신문의 역할은 시대가 바뀌어도 중요하다. 기업 영리적 영역으로만 재단할 수 없는 본질적 기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기능은 정제되고 기본에 충실한 보도와 비평을 진실하게 전달하는 신문의 보편적 가치에 있다. 권력의 파수꾼으로서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고, 건전한 상식이 소통하는 공론적 수단으로서 신문만한 매체가 없다고 언론학자들은 강조한다.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도 그와 다를 바 없다. 신문의 날을 맞아 우리는 서로를 신뢰하며 공동선을 추구하는 제주사회를 만드는 데 언론 본연의 역할에 보다 충실해 나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돌이켜보면 제주일보 역사는 제주 현대사 만큼이나 질곡의 연속이고, 영욕의 세월이었다. 68년 역사에 최대 시련에 봉착해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오롯이 그 역사를 단절함이 없이 제역할을 할 수 있는 건 독자와 도민들의 뜨거운 사랑과 성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그 기대에 걸맞게 늘 도민과 함께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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