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불상을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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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캡틴 김대출 개봉...인사이드 맨, 아이스 에이지2도 주목
이번주 개봉작 ‘마이 캡틴 김대출’은 ‘인간극장’류의 휴먼스토리다. 자칫 유치해지기 쉬운 ‘동화스러운’ 스토리에, 영화적 상상력을 적절히 붙여가며 동심 충만한 어른의 눈으로 풀어낸다.

주인공은 ‘가업’을 이어받은 전설적인 도굴범 김대출(정재영). 비리경찰 노형사(이기영)와 결탁해 아버지를 감옥에 보내고, 문화재를 도굴하면 노형사가 파는 식으로 공생 관계를 유지한다.

어느 날 대출은 국보급 문화재인 약사여래불상을 귀신같이 훔쳐낸다. 그런데 거래를 위해 불상을 숨기는 과정에서, 지민(남지현)에게 들키고 만다. 지민은 부모 없이 할아버지(이도경), ‘여보야’란 이름의 개와 함께 사는 꼬마. 대출은 지민을 꼬드겨 ‘동업’하는데 성공한다.

두 달 후 둘이 재회하는데 어제만 해도 지민이의 학교 사물함에 있던 불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범인은, 자신을 뱀파이어라 부르는 병오(김수호). 서커스단 곡예사인 엄마 애란(장서희)과 사는 이 꼬마는 혈액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사는데, 피를 마시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대출은 온갖 협박과 회유를 해가며 아이들을 꾀어 보지만 좀체 불상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한다. 경찰과 금불상을 노리는 깡패들의 압박은 시시각각 좁혀오고 대출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순제작비 26억원을 들인 작은 영화로, 관객을 압도하는 영상은 없다. 하지만 앞뒤가 촘촘히 짜인 얼개가 관객들의 시선을 쉬 놓아주지 않는다. 단, 계산 없이 남발된 과잉감정은 버겁다.

영화의 표면적인 주제는 도굴범과 순진무구한 아이들 간의 무공해 우정이지만, 내부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해체되고 불완전한 가족애의 복구를 노래하고 있다.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당선작 ‘흡혈소년 상봉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송창수 감독의 데뷔작이다. 2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

한편 ‘인사이드 맨’과 ‘아이스 에이지2’도 개봉했다. 전자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감독으로 공인받고 있는 스파이크 리가 메가폰을 잡은 스릴러물로, 덴젤 워싱턴이 속물근성의 형사로 등장한다. 지적인 여배우의 대명사인 조디 포스터는 간교한 로비스트로 분한다.

후자는 지난달 말 미국에서 개봉해 2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평화롭던 빙하기가 해빙기에 접어든다는 설정 아래, 웃음 속에서 환경보호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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