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005년 502만명에서 지난해 969만명으로 7년 만에 갑절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 이용객도 2005년 1135만명에서 작년 1844만명으로 무려 62.5%(709만명) 늘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정부의 2015년 예측 수요(1729만명)를 4년이나 앞서 초과한 거다. 이런 추세라면 2016년(2340만명)엔 연간 여객 처리능력(230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항공기 좌석 공급은 그에 못 미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비례해 비행기를 띄우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간당 항공기 수용능력, 즉 슬롯이 모자란 탓이다. 현재 제주공항의 슬롯은 34회에 그치고 있다.
이 능력으론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항공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는 역부족이다.
그로 인해 주말·휴일과 성수기 등의 피크시간대에 슬롯을 풀가동하더라도 좌석난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실제 슬롯 부족은 올 여름 휴가철 제주노선 공급 좌석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항공사들이 운항 횟수 증대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게다.
사실 제주노선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지 오래다. 일본이나 중국보다 제주도 가기가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제주노선 운항 확대가 ‘발등의 불’이 된 배경이다.
사정이 그렇게 되자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현행 슬롯을 최대 41회로 확충하기 위해 2015년까지 고속탈출 유도로 추가 등의 시설 보강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크게 증가하는 항공 수요를 감안할 때 보강 공사 완료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더불어 올해 6월 착수되는 정부 차원의 제주공항 수요 조사에 이 같은 한계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공항 인프라 조기 확충 방안을 이끌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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