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돼지 만성 질병 소극적 대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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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돼지 폐사 현상이 심각하다. 폐사율이 30%가 넘는 양돈장들이 나오고 있다.

심한 데는 분만된 새끼돼지 폐사율이 90%에 육박한 곳도 있다고 한다.

200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돼지 질병이 확산되면서 폐사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양돈 농가와 업계의 어려움이 최악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돼지 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과 새끼돼지 전신소모성증후군(PMWS) 등 만성적인 돼지 질병에 감염된 때문이고, 올 들어 이 같은 만성 질병이 수그러들고 있다고만 답변하고 있을 뿐이다. 상당수 농가들조차 폐사 돼지 신고시 이동제한 등 불이익을 우려, 폐사 자체를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질병이 새끼 돼지에 집중되면서 폐사율 또한 높아져 제주도 양돈산업 기반을 흔들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에 A농장주는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 견디다 못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돼지 1800여 마리에 콜레라 예방백신을 접종했다며 지난 4일 제주도에 자진 신고했다.

어떤 수를 써 봐도 듣지 않아 마지막 방안으로 백신을 접종했더니 폐사율이 13%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며 새끼 돼지 폐사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현행 방역대책을 백신 접종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써 이유 있는 항변이다.

콜레라 백신 자체가 사독(死毒)이 아닌 생독(生毒)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백신 접종한 곳을 중심으로 백신 항체에 오염되는 일이 주변 양돈장에서 전도적으로 급속하게 퍼져갈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하지만 당국은 정확한 실태조사와 원인규명 없이, 콜레라 백신접종 금지를 위반했다며 해당 농가의 돼지를 타 지방으로 반출하고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결국 모든 문제를 농가 탓으로만 돌리고 있는 것이다.

소극적이고 단편적이며 한심한 방역대책이라는 비난을 사는 이유다.

백신 접종 사실 자체는 돼지 콜레라 청정화가 무너져 버린 것을 의미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문제임에도 이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백신을 접종했거나, 접종을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농장주들도 있다고 한다.

청정화 방역대책의 근본적인 수술이 절대적으로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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