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하늘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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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상공의 개척자 함영민씨...제주패러글라이딩 팀장 맡으며 2인승 활공 체험 선보여
패러글라이더 동호인들은 386개의 오름이 있는 제주를 ‘하늘이 내린 활공장’이라 부른다.

오름에서 바람을 타고 새처럼 날아오르면 ‘천상의 산책’을 할 수 있어서다. 관광객들의 혼을 쏙 빼놓으며 청정한 바람의 맛을 보여주는 하늘의 사나이가 있다.

6년 전 제주에 정착한 함영민씨(43·조천읍 함덕리)는 제주패러글라이딩 팀장으로 제주의 하늘을 누비고 있다.

15년 경력의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인 그는 강원도 평창이 고향이다. 패러글라이딩을 가르치다 눈이 맞은 여인은 조천읍이 고향이었다.

이 여인을 아내로 맞아 첫 아이를 낳자, 그동안 동경해왔던 아내의 고향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경남 의령에서 울산까지 103㎞의 무동력 장거리비행 기록 보유자인 그는 지난해 모 방송국에서 방영한 ‘이카루스의 꿈’에 출현해 극한 모험과 도전으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그는 고봉에 오르다 손가락 8개를 잃은 산악인 등과 함께 패러글라이딩으로 168일 동안 히말라야 산맥을 동서로 횡단했다. 세계 최초로 시도한 모험은 비행거리만 2400㎞에 달했다.

앞서 그는 충북 단양 양방산(해발 664m) 활공장에서 비행 체험을 할 수 있는 ‘2인승 활공’을 대중에게 널리 알려왔다.

초보자도 교관과 함께 동승,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패러글라이딩 전문 기술과 지식을 보급해왔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압권인 패러글라이딩 장면은 이곳에서 촬영했고, 그가 남녀 주인공의 모두 대역을 맡았다.

지상에서도 아름다운 제주도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어떨까? 그와 함께 하늘로 붕 떠서 나는 기분은 상상 그 이상이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다보면 세상을 모두 가진 기분이 든다는 것. 착지 후에도 한참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승마, 스킨스쿠버 등 레포츠를 즐겼던 관광객들도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나면 다들 ‘최고의 경험’이라고 합니다. 네이버카페에 올린 사진을 보면 표정에서 바로 알 수 있죠. 다른 레포츠에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체험이 ‘패러글라이딩 비행’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모습에 내심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동호인들도 한라산을 배경으로 봉긋 봉긋 솟은 오름과 넓은 들판, 푸른 바다 위를 넘나들 수 있는 제주의 하늘을 최고의 활공터로 손꼽고 있다.

함 팀장이 추천하는 최적의 활공장을 보면 다랑쉬오름(구좌읍), 금오름(한림읍), 굴메오름(안덕면) 등이다. 관광객이나 초보자들은 장비와 사무실이 있는 함덕 서우봉 일대에서 주로 활공을 하고 있다.

제주의 바람에 대해 그는 “어떤 날은 바람이 너무 세다보니 비행할 수 있는 날은 육지보다 적지만 풍광은 제주를 따라 올 수 없다”며 “전 세계 마니아들이 상승 기류를 타고 멀리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한라산 자락의 어승생 같은 곳에 활공장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함 팀장은 끝으로 “패러글라이딩은 위험하지 않은 안전한 항공 레포츠”라며 “한국활공협회로부터 자격증을 취득한 교관과 함께 하면 사고가 나지 않죠. 요즘 무자격이 문제인데 자격 여부를 확인하고 체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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